1. 음질? 음색? 하드웨어?
main님을 필두로 많은 분들이 지적하고 계신 고가의 이어폰은 음질?이 더 나은가?
이것을 알아보기 전에 일단 짚고 넘어가야할 부분이 있습니다. in-ear이어폰이 나오기 전 오픈형 이어폰들은 진동판이라는 울림막을 통해 소리를 재생해주었습니다. 이 진동판은 헤드폰이나 스피커에도 쓰이고 있고 이어폰의 진동판은 굉장히 약하기 때문에 오픈형 이어폰의 수명을 단축시키는 결과를 초래하였죠. 또한 에이징...이라는 미신과도 같은 행위를 만들었는데 새로산 이어폰이나 헤드폰은 진동판이 풀리지 않아, 또는 내가 들으려는 음악의 음역대에 어울리지 않아 몇시간이고 음악을 틀어놓고 길들여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것에 대한 실험은 여기저기서 행해졌기에 지금은 에이징은 하지 않아도 된다고들 하지만 한떄는 에이징용 CD도 팔고 그랬었습니다...... 이 진동판이 들어간 오픈형 이어폰은 설계부터가 굉장히 중요했던것이 소리의 울림과 반사, 공명이 이어폰의 형태와 구멍들의 위치, 갯수에 따라 달라져서 다른 음색을 만들었기 때문입니다. 진동판의 두께, 재질에서도 많은 차이가 있었구요. 설계의 어려움과 복잡성 때문에 구시대 형님들의 영원한 애인인 888이나 mx300같은 명기가 우연치?않게 만들어지기도 했었죠.
하지만 현재는 그런 의미가 크게 필요가 없어진것이 중-고가의 in-ear이어폰에는 드라이버라는 음을 직접 쏴주는 유닛이 들어가기 때문에 모양이 간소해지고 귀안에 들어가는 크기가 되었습니다. 대신 그 유닛이 길쭉한 모양이라 구세대의 이어폰과는 다른모양이 되버리긴 했죠. (저가의 이어폰에는 뭐가 들어가는지는 모르겠습니다;) 현재의 이어폰들은 유닛의 성능과 개수에 따라서 그 음색과 가격이 갈리기도 합니다만 w사의 이어폰처럼 유닛이 무작정 많이만 들어간다고 좋은것은 아니란것을 스스로 증명해 주기도 했었고.... 저중고음을 재생하는 유닛이 따로 들어가서 각자의 역할만을 분담한다고 해도 이 음들이 얼마나 조화롭게 귀에 들리는가는 역시나 엔지니어의 몫이 아닐까 합니다.
따라서 예전의 이어폰들은 사실 그 음질?과 음색이 크게 다르지 않았습니다. 그당시엔 이어폰음질, 음색이란말도 거의 없었고.. 이것이 오픈형 이어폰의 한계 같습니다. 무언가 설계를 크게 바꾸지 않는이상은 음색도 크게 달라지지 않는... 그래서 이 당시엔 이어폰사이에 격차가 확실했는지도 모릅니다.(워낙 저가이어폰이 ㅄ같았던것도 이유가 됨)
현재에는 드라이버 설계에 따라 음색을 극과 극으로 조절할 수 있기 때문에 각 사용자의 취향에 맞춘 이어폰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저음에 치중한 트파, 고음에 치중한 ER-4P등등)
2. 비싼 이어폰을 쓰는 사람은 다른 소리가 다르다고 주장을 하는가?
저는 이 부분이 아직도 이해가 가질 않는게... 혹시 G어폰 사태와 관련해서 어떤분께서 고가의 이어폰은 저가와는 확연히 다르다! 뭐 이딴 ㅄ같은 주장을 막 펼친분이 계신가요?
그게 아니라면 제가 썼던글에도 비싼이어폰이 다른소리를 내주고 나는 눈가리고 들어봐도 다 구분할 수 있다 뭐 이딴 말을 한적도 없는데 왜 유독 한분께서는 위에 나열한 ㅄ같은 예시들을 내보이시며 혼자 난리를 피신건지...
비싼이어폰을 쓰는 사람들은 번들이어폰이나 패션이어폰 쓰는 사람들과 이어폰에 관해 말하고 싶어하지 않습니다. 굳이 이게 왜 좋은건지 상세하게 설명하여 자랑해봤자 상대방은 전혀 이해를 못해줄 수 있기 때문이죠. 만약에 비싼 이어폰이라고 귀에 끼고 여기저기 다니며 자랑질해대고 너넨 왜 안바꾸냐 그딴 싸구려나 끼고 다니냐 이렇게 말하는 사람이 있으면 그사람은 소리도 모르고 그냥 돈지랄 돈자랑 하고 싶어서 그런거니 욕하셔도 됩니다.
그래서 아는사람들끼리만 얘기합니다. 이어폰간의 차이를 아는 사람들끼리 어느정도 음향기기에 지식이 있는 사람들끼리 그래야 이해하고 말이 통하니까요.
제가 고가의 이어폰 하고 다니면서 밑의 글에 그분처럼 시비가 붙는경우는 항상 같습니다. 제가 이건 뭐고 얼마짜리고 막 자랑한것도 아니고 상대방이 먼저 와 이게 뭐야? 얼마짜리야? 좋아보인다. 이딴식으로 물어보고 음 뭐 얼마짜리야 이렇게 대답해주면 그때부터 안면 싹 바꾸고 그런거 들으면 소리가 달라? 들어봐도되? 근데 난 잘 모르겠다. 그러면서 혼자 위안을 삼겠죠. 그분도 똑같이 않나요? 갑자기 음질이 어떻고 음색이 어떻고 하면서 먼저 비싼이어폰쓰는 사람들 공격했지 누가 그분께 비싼이어폰이 다르다고 주장했나요? ㅋㅋ
눈에 보이는걸 믿으라고 하셨던가요? 전 뭘 믿으라고 한 적 없습니다. 남한테 이게 좋은거다 다르다 뭐 이런말 한적도 없구요. 그냥 나한테 좋으니 내가 쓰는거고 너만 나한테 뭐라고 안하면 된다. 입니다. 대부분의 음향기기쓰는 사람의 마음이 비슷합니다. 명심해 두세요.
어디서 주워들은 얘기긴 하지만 누군가 그러더라구요.
못배운 사람과 못가진 사람은 타인의 소비에 관대하지 못하다.
잡담 | 1091명이 읽었어요. 18.219.41.20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