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들과 술자리에서 있었던 재미있는 사건 하나를 소개하고자 합니다.
사건의 발단은 이렇습니다.
친구들이 모인 약속 자리에서 친구놈 한 명이 구석에 앉아 이야기는 안하고
계속 전화기만 들여다 보고 있는 겁니다!! 화가 난 제가 한마디 했지요.
“얌뫄!!! 여자친구도 없는 자식이 아주 전화기 뚫어지겠다!!”
친구들의 질책이 이어지자 그 녀석이 슬며시 진실을 털어 놓기 시작했습니다.
다크서클 드리워진 눈을 치켜 뜨며, 자신은 악마의 어플에 중독되었다고…
그 어플의 이름은 .
뒤통수를 후려갈기자 조금 진정이 된 듯 어플에 대한 상세한 설명을 하며 약장수로 돌변하였는데요.
톡, 댓글, 쪽지, 일반적인 블로그나 미니홈피, 소셜 네트워크에서 제공하는 얘기길래 뭐 별게 있나 싶었는데 주변에 있는 사람들을 검색할 수 있다더군요. 세상 참 좋아졌지요. 어플로 주변 사람을 찾을 수 있다니.
친구들이 다 보는 앞에서 내주변 기능을 실행시키자 그 일대의 하이데어 사용자의 위치가 지도 위에 표시되었습니다. 많기도 많더군요.
남자들끼리 모인 저희가 그 상황에서 뭘 생각했을까요?
네, 주변에 한 여성유저를 찾아 냅다 작업을 걸었지요. 쪽지로 이런 저런 얘기를 주고 받다가 친구들과 술을 먹고 있다는 사실까지도 알아내었습니다. 그 여성은 저희들의 저돌적인 문전 플레이에 당황하여 미안하다며 수 차례 거절을 하였지만, 고난과 역경과 수난의 끝에는 결국!
4:4 합동 술자리 마련 성공.
그냥 재밌게 놀았어요. 그쪽도 저희만큼 그냥 평범한 여대생들이더라구요.
처음에는 사실 요 따위 어플로 가볍게 만나는 인간관계, 뭐가 있겠어. 생각했지만 만나보니 나이대도 비슷하고 관심사도 비슷하고 해서 연락하고 친구하고 지내기로 했어요.
사용법에 따라 좋은 어플이 될 수도 있겠더라구요.
저는 그 중에 맘에 들었던 여자아이 한 명과 연락을 하고 있는데요.
어플 중독 증세였던 제 친구는 누구에게도 연락이 오지 않는다며 절망에 빠져 있네요.
그건 니가 오타쿠이기 때문이야. 자식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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