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애플은 iOS 제품을 만드는 유일한 회사로, 제품을 폐쇄적으로 만들고 공급하고 있죠. 얘들이 생산단계에서 이렇게 폐쇄적으로 놀아주는 덕분에 애플 단일 회사가 전 세계의 수요를 다 맞춘다는건 물리적으로 있을 수 없는 일이고, 저가 시장을 무시해 주고 있기 때문에 정책적으로도 모든 사람에게 어필할 수 없습니다. 그러니 얘들은 아무리 날고 기어도 어느 정도 이상 파이를 차지할 수 없겠죠. 즉, 자기네들 구조적 한계상 시장 전체의 장기적. 독점이 불가능합니다.
하지만 대신에 얘들은 자기네들 자체 단일 플랫폼이기 때문에 iOS한정 점유율 100%니 자기네들 꼴리는대로 제품을 만들어 버릴 수 있습니다. 좋게 말하면 방향성이 명확해서 필요 없다고 판단되는건 짤라버리고 딱 자기들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것만 파죠. OS와 하드웨어 제조사와의 이해관계가 얽혀있어 변형을 하자니 업데이트 할때 빡세질거고 안 하자니 특색이 없고... 라는 식인 안드로이드 플랫폼의 구조체계와는 근본부터 다릅니다. 즉, 애플이 앞으로 iOS를 자기네들 이외의 제조사에게 라이센싱 해 주는 일을 하지 않는 이상 두 OS는 추구하는 컨셉부터 다르니 어느 정도 이상 같아질 수 없다고 봅니다. 예를 들어 안드로이드는 자신의 개방성을 포기하는 짓을 하지 않을것이고 애플은 자신들의 고집이랑 안 맞는 부분은 하지 않겠죠 (혹은 하더라도 느릴거고)
만약 애플이 없어진다고 생각하면 이제 모바일에서 안드로이드랑 맞설 놈들은 윈도우즈 모바일 밖에 없죠. 뭐 없는거 보다 낫지만 제가 보기엔 애플이랑 안드로이드의 나쁜점만 습득한거 같은 생산 모델이라 점유율 높이긴 글른거 같다는 생각이 들어 좀 불안하네요. 걔네들도 윈도우즈 데탑이랑의 호환성이라는 믿는 구석이 있기에 들이대기라도 하지만 인프라가 이미 엄청나게 구축된 상황에서 여기서 다른 플랫폼이 새로 끼어드는건 무척 어려울겁니다. 거의 안드로이드 세상이 되겠죠.
만약 이렇게 되면 확연히 다른 컨셉으로 경쟁할 제품군이 사실상 사라져 버리게 되고 그냥 하드웨어 싸움이 됩니다. 마소의 윈도우즈 XP 시절 보시면 알겠지만 고인 물은 썩죠. 구글이 설마 마소의 전철을 그대로 밟겠냐만은 힘센놈이 바짝 쫒아와야 정신차리고 이것저것 하게 됩니다. 지금의 애플도 안드로이드가 으르렁거리고 있으니까 iOS6 수준의 개방성이나마 확보된거죠 (아까도 말했지만 소송 뻘짓은 나쁜 예...) 그래고 애플이 있어서 뭔가 얘들이 더 잘하는게 있어 줘야 안드로이드도 그만큼 발전할거니까요. 실제로 터치감이라던가 화질 같은게 장족의 발전을 했죠.
하지만 삼성은 (망하라고 한다고 망하지도 않겠지만) 망한다고 해도 안드로이드 폰 만들 애들은 널렸고, 삼성이 없어지면 우루루루 그 빈자리 채우러 또 몰려들겠죠. 게다가 지금 상황은 삼성이 안드로이드 폰 마켓의 상당부분을 그냥 독점중인데... 그래서 제가 초반에 안드로이드에서 기대하던 내 선택사항이 늘어나던 상황이랑은 반대로 가고 있군요. 점점 삼성외의 선택지가 줄어드는;;; 왠지 얘들 계속 있으면, 특히 한국에 있는 저로서는 다른 안드로이드 폰 써볼 기회도 계속 박탈당할듯한;;;;
다른 분들은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촉매로서 애플만한 애들이 전 없다고 생각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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