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뜬금없이 역접이 필요한 문단임)
아이폰의 등장으로 인해
듣보잡 회사들이 너나 할 것 없이 문자 앱을 내놓는데,
사실, 이것은 푸시 기능만 들어갔다 뿐이지
군소 메신저와 다름이 없슴니다
메신저의 춘추전국시대는 지난 2000년 초를 끝으로
거대 메신저 하나를 남기고 모두 히스토리로 사라지거나
근근히 남아 명맥만을 유지하는 정도임니다
사람들은 아무도 그동안
네이트온, 엠에센, 버디버디 등의 거대 메신저를 제외하고는
새로운 메신저가 나온다고 열광하지도 않았고
설치해보려는 시도조차 하지 않았슴니다
"그러나,"
아이폰의 등장으로 인해
더이상 비집고 들어갈 크랙조차 없어보이던 메신저 시장에
문자 100건을 넣어줄 여력도 없고
운영체제에 기본으로 넣어줄 수도 없음에도
소규모 회사들이 뛰어들게 만드는 알 수 없는 분위기가 형성되었슴니다
한편, 푸시 기능이라는 것은
참으로 우습기도 하고 안타깝기도 한 기형아인데
아이폰 자체적으로 서드파티 앱의 백그라운드 실행을 막으니
이벤트를 모니터링할 방법이 없어
메시지를 보내놓고 나중에 받는 식으로 제약을 피해 구현하게 되는데
이것은 푸시 서버라는 장애 포인트를 만들게 되고
군소 메신저가 커나갈수록 결국 시스템 capacity의 한계에 다다르게 됨니다
아이폰의 사상이 바뀌지 않는 한
결국은 대형 자본이 개입하면 바로 껨쎗인 상황인데효
그래도 달려드는 소규모 회사들의 메신저 난립이
그렇게 즐거워보이지도 않고 애정이 가지도 않네효
굳이 결론을 내려 하고 싶지는 않은데
아무튼 이 거품은 참으로 쓸 데 없슴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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