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가 공부 준비하는 것도 있고 그런 사정이
있어서 아직 엄마랑 아빠가 떨어져 사는 줄 알고
있거든요. 음... 솔직히 그렇게라도 생각해주는
딸아이에게 참 미안하고 고마운데
하루는 어린이날에 아이 데리고 가서 사고싶은 거
다 사라고 했거든요? 근데 비싼 건 잔뜩 담아놓고
고작 몇 푼 안 하는 작은 장난감은 안 고른 거예요.
"xx야, 너 그건 왜 안 사니?"
돌아오는 말은 "이거는 나중에 엄마랑 아빠랑
같이 살면 그때 사줘" 라는 말에 가슴 찢어지는 줄
알았어요. 그 말은 평생 못 잊을 것 같아요.
지금도 생각하면 눈물만 날 것 같은데..
사실 이혼한 뒤로 아이랑 엄마랑 같이 셋이서 종종
보거든요. 근데 요즘 부쩍 아이가 아빠랑 엄마랑
같이 살고 맨날 아빠랑 같이 놀고 싶다고 하는데..
이거 진지하게 재혼 생각해봐야 하는 걸까요?
솔직히 저는 이제 저를 위해 살아야겠단 생각보단
아이를 위해 살아야겠단 생각으로 살아야 할 때인 것
같거든요. 요즘 여러모로 굉장히 복잡하고
혼란스럽네요... 아직 결혼도 안 한 친구들한테
괜스레 털어놓기도 민폐인 거 같고..
결국 여기다 적습니다. 힘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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