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원한 맥주나 한잔하자고 데리고 갔다.
세계맥주점에 갔다.
스테이크 집에서 너무 창피를 줘서 여기는 리드하기로 했다.
"내가 추천할테니까 그거 먹어. 대충 니 취향아니까."
나는 기네스를 마시고 이년한테는 호가든을 줬다.
얉은 지식과 주워들은 이야기들로 어떻게든 이야기가 끊기지 않게 계속 나불거렸다.
그러다가 추운지방일수록 술의 도수가 높아진다는 이야기로 빠졌다.
"너 데낄라 마셔볼래?"
데낄라 두잔이 준비되었다.
나는 레몬으로 이년 손등에 발라주고 소금을 뿌렸다.
"영화에서 자기 손등 막 먹잖아. 근데 그건 좀 잘 못된거고 원래 서로 손등 빌려줘서 먹는거야. 술올라오는데 손등을 어떻게 먹겠냐."
물론 구라다.
나는 데낄라를 마시고 이년 손등을 핥았다.
일부러 혀에 힘을 줘서 자극을 했다.
할짝거리며 핥자 간지럽다면서 손을 뺏다.
"원래 깨끗이 먹어줘야 돼. 주도는 어느나라꺼든지 제대로 배워 나쁠거 없어. 해봐."
그리고 손등을 줬다.
날 따라서 아주 쪽쪽 핥는데 은근 꼴리기 시작했다.
주인 아저씨가 이상하게 쳐다봤다.
"너 구라지?"
주인아저씨 눈빛때문에 들통났다.
"헤헤."
그렇게 데낄라 4잔가량을 번갈아가며 마시고 나왔다.
의외로 술이 좀 올라서 이년이 볼이 벌겋게 익었다.
"이제 가자."
어깨를 감싸고 먼저 걸어가자 뭔 소리냐는 듯이 쳐다본다.
"어디가는데?"
"응? 모텔가야지."
재잘재잘 거리면서 말 잘도 주고 받더니 모텔이야기 나오고나서는 벙어리처럼 뒤만 쫄래 쫄래 따라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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