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 사진은 발렌시아가 여성복 07년도 가을겨울 컬렉션이고,
밑의 사진은 밑에 어떤 분이 올리신 선글라스와 같은 메이커의
최범석의 W무슨 room인가 하는 브랜드의 바지입니다.
유행 하는 디자인이 있습니다.
다 비슷비슷한 옷들이죠?
그럼 다 똑같아 보입니다.
똑같아 보인다고 다 똑같은 옷일까요?
그것들은 그럼 카피일까요?
부츠컷의 바지가 유행할때 부츠컷이 많이 나왔고
스키니한 바지가 유행할때 비슷한 류의 바지가 많이 나왔습니다.
이것이 과연 여러분이 말하는 "카피" 일까요?
아니면 여러분이 말하는 "유행"일까요?
우리가 복사(카피)본이라고 부를때 조심하여야 할것이 있습니다.
"클래식"입니다.
예로 전투기조종사들이 즐겨쓰던 선글라스를 구찌 아르마니 할것없이
거의 똑같은 디자인에
약간의 디테일만이 다른 선글라스들이 너무나 많이 쏟아져 나오고 있습니다.
이것들은 카피일까요?
정말이지 그놈이 그놈입니다.
근데 이것을 카피라고 부르는 사람은 없습니다. (있다면.. 좀. 닥치라고 해주세요)
이런건 바로 클래식입니다.
우리가 아는 클래식의 예는 치노팬츠 옥스퍼드셔츠 피코트 트렌치코트 등 많습니다.
이것들을 재창조 하는 사람이 얼마나 많은가요.
아니면 디테일이 거의 가미 되지 않은
그대로를 만든다고 카피라고 불리지는 않지요?
하지만 이런 클래식(모두가 좋아하고 오래되어 하나의 정형화 된 무언가)이 아닌
이제 막 유행을 일으키려는 하는 디자이너의 오리지널을
흉내내는 사람은 생기기 마련입니다.
그런 사람의 옷은 10벌중에 8벌은 티가 납니다.
모티브를 따온게 아니라 복각한것 같습니다.
클래식이 아닌것을 클래식인것 마냥 써 대는 거죠.
카피에 대해 제 나름의 정의를 내려 보자면
"어떤 디자이너의 오리지날을 훔치려는 것"
에디같은 경우 남성패션의 전체적인 슬림화를 불어 왔습니다.
너도 나도 살을 빼고 근육을 줄이고 소년처럼 보이고 싶어했었죠.
그 이후에 선이 얇은 남성 옷을 만드는 사람은 과연 디올을 따라한 것일까요?
그것도 아니면 디올의 영향에 김명받은 디자이너들일까요?
제가 말하고 싶은건 그건 어떤 디자이너의 거대한 오리지날리티가
유행을 만들어 냈고 유행에 참여하는 대다수의 사람들은
단순한 복사가 아니라는 것입니다.
물론 그 변화되는 과정에서 많은 문제를 일으키기도 합니다.
여러분이 말한 "디올 06년도 가을겨울 콜렉션 완전 복각" 이딴 제목의
옷들이 나오기도 하죠. (뭐 사는 사람을 욕하진 않겠습니다.)
하지만 유행이라는건 어떤 모티브로 어떤 스타일을 하는거지
누구나 똑같은 모양의 옷을 입는다는걸 뜻하는 건 아닌 것 같습니다.
그럼 한가지의 예로 에디슬리먼의 라인이 완전한 오리지날이냐?
그건 그렇기도 하고 아니기도 합니다.
분명 우리는 그의 디자인이 공전의 히트를 했고
완전한 하나의 스타일로 자리잡았다는것을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 스타일은 비틀즈때의 모드족들에게서 흔히 볼수 있는 패션이였습니다.
그것은 유행일수도 있다는 거죠.
얼핏보면 그때의 옷과 지금의 에디 옷은 비슷하지만
만일 에디가 그때의 옷을 빈티지 가게에서 사서 그냥 패션쇼에 내 놓았다면?
전세계의 패션피플들이 지금처럼 열광적인 환호를 내비추었을까요?
아마 그렇지는 않을껍니다.
에디슬리먼이아니라 칼라거팰트가 그런짓을 했어도
전세계 패션피플들은 "이젠 칼도 한물 갔어.." 라고 말할껍니다.
에디의 오리지널이 구시대의 영감을 지금의 디올홈므로 만든거겠죠.
그때의 패션에 영감을 받아서 재창조 하는 것과
그때의 패션을 복각하는 것은 분명 다른 종류의 일입니다.
그리고 그냥 변화없는 클래식을 내 놓는다면
그것은 패션이 아니라 단지, 옷을 만든 것입니다.
디자이너는 그의 오리지널을 클래식으로 만드는 사람이라고 생각 합니다.
마치 나이키의 에어포스원을 만든 사람처럼요.
어눌한 변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아- 왠지 악플 달릴것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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