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우 시즌2 검투사. 3:3 2400+ 에 5:5 2600+
접속해 있으면 귓말 터짐. 대리 좀 해달라고. 당시 잘 기억은 안 나는데 어평이 3만에 무평이 5만이었나?
아예 작정하고 손 잡고 돈 벌자고 권유 오는 일도 종종 있고.
본케는 도적이었는데 성기사/전사로 무평 가능한 수준.
이게 롤은 티어를 올리려면 그래도 좀 기본적으로 판수가 좀 되어야 하는데,
와우는 그런 거 없고 한 두시간 정도 계속 이기면 3~5만원 뚝딱 나옴.
기사들을 만나도 그냥 씹어 먹으면, 알아서 걔네가 버스를 쉬게 되어 있고.
그때 아는 사람들은 공공연하게 버스를 했었는데 진짜 하루에 엄청 벌었음.
어차피 지지도 않고(질래야 질 수도 없으니), 투기장 자체가 재미있기도 하니까...
그때가 2007말 2008초니까 어린 마음에 궁금하기도 해서
일단 서버에 아는 사람 몇몇을 올려주기로 마음 먹고 받았음.
레이드는 못가는 컨/인맥인 분이 계셨는데 그거 받아서 슬슬 했음. 3시간 정도 하니 무평 점수 뚝딱.
그분은 그동안 모아왔던 점수로 어깨와 무기를 사시고는 계속 고맙다고 하시면서 계좌를 불러달라고 하는 거.
난 그냥 됐다고 그걸로 나중에 전장이나 같이 가죠 라고 함. 그런데도 계속 한사코 주겠다고 하시는 통에 오히려 곤란할 지경.
그러다가 wwi를 나가려고 예선 서버들어 가기에 앞서, 조합 연습 좀 하려고
다른 케릭들 받아서 연습함. 자연스럽게 그 케릭들은 어평 ~ 무평에 오르게 되었고, 그런 케릭들이 십수개는 됨.
예선 서버에서 본격적으로 달리기 위해 오프에서 만나서 막 연습하는데
밤에 이제 밥먹고 술 한잔 걸치게 되서 팀원 형이 말하는게
사실 우리 연습했던 케릭들, 너한테는 말 안 했는데 대리 받아서 한 거다. 네가 그런 거 싫어 하길래 말 안했다 하시는 거.
음, 그래 그랬구나. 정도의 생각 밖에 없었음.
난 그 사실을 몰랐고 뭐 본케로 연습하기도 힘드니까,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구나.. 라고 생각 했음.
얼마 후 우편함으로 편지가 와서 보니까 뭐 어마어마한 골드가 와있음.
보니까 무평 찍어드린 분. 편지 내용이 지금은 잘 기억이 나질 않지만
덕분에 어깨랑 무기차고 전장가니까 사람들이 무시도 안하고, 이제 앞마당에서 깃발 꽂으러도 다녀서 재미있다. 이게 다 XX님 덕분인데 돈은 안 받으려고 해서 골드라도 보낸다.
이런 내용.
그 골드를 다시 보내고는 한 동한 존나 띵 했음.
아, 이게 진짜 존나 심각한 거구나.. 라는 생각.
어떤 사람은 그 어깨/무기 한 번 먹어 보겠다고 하루 왠 종일 투기장에서 씨발과 담배를 입에 물고 살 거다.
그리고 내가 의도하지는 않았지만 수십개의 케릭으로 연습할 때 길가에 돌맹이 차듯이 처바른 사람들이 그사람들 이었구나.
이런 생각에 도달하니까 정나미가 확 떨어짐.
당시에는 버스가 그렇게까지 활성화 되었을 때는 아니라서(오히려 어뷰징이 성행했지.) 대부분의 투기장 유저가 선의의 유저였음.
단지 순수한 열의만 가진 선의의 유저들. 게임이 제시한 스트림을 따라가서 달성욕을 얻으려는 유저들.
선의의 유저들.
당장 아이언포지 투기장 신청 NPC 앞에만 가도 1300대 사람들이 수두룩 함.
그리고 그사람들이 내 아이디 앞에 걸쳐진 검투사라는 칭호만 보고 귓말로 이것저것 물어 봄.
어떻게 하면 어평을 찍을 수 있을 까요? 이 조합은 별로인가요? 시간나면 같이 하면서 좀 알려주세요. 특성은 어떻게.. 마부는 어떻게..
사실, 모르겠음. 플레이 한 곳이 시골서버라 다들 친하고 그래서 그런 감성을 느꼈는지는 몰라도
다른 케릭으로 접속해서 저런 사람들을 개쳐바른다는 사실이 편치 않았음.
그 이후로 플포에서 대리기사들이랑 키보드 대폭발 싸움질 하고,
다들 대리기사 같은거 때려쳐라 존나 떠들어댔지만 군대 제대하고 와보니까 이미 대리기사 천국이 되어 있음.
시간이 지나 지금은 롤을 깨작깨작 하는데
글 검색하시면 뭐 보이겠지만 배치 받고 지금은 브론즈1에 있음 ㅇㅇ 승급전 2패 상태.
사실 난 롤을 존나게 잘할 줄 알았음.
근데 게임 할 시간도 없고, 또 이게 고정된 팀원끼리 하는 것도 아니라 현실은 브론즈1.
뭐 씹선비라면 씹선비라 아직까지도 게임 내에서 욕하기가 조금 그럼. 그래서 멘탈 소모가 심할 지도.
헛소리가 좀 나왔는데 여튼.
대리라는게 막상 실력이 되어도 선뜻 하기는 쉽지 않음.
주위 때문에라도 할 수 없게 됌.
멀리 갈 것도 없이 알지롱 롤게만 봐도 정당한 실력을 토대로 정당한 승리를 해서 마땅히 얻어졌으면 하는 상위 티어를 위해 고군분투 하는데
그 사람과 비슷한 사람들을 코파면서 쳐바르는 게, 좀 씹선비처럼 말하면 모럴 브레이크가 걸림.
좁게 말하면 주위를 피해 입히는 것이고,
멀리 보면 게임의 수명을 갉아 먹고.
여튼 그렇습니다.
와우는 검투사에, 롤은 브론즈 1(승급전 2패 상태(저질 정보)).
양 측의 시각으로 본 견해이고, 또 많은 사람들의 판단도 그러하듯 대리는 근절 되었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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