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영화 다 관심이 없었던지라 사전 정보 전혀 없이 봤습니다.
개인적인 평이긴 한데 같이 봤던 사람들끼리의 의견도 거의 비슷했네요...
사도 : 모든 사람들이 알고 있는 역사적 사건에 대해 다루는 영화라면 보여줄 수 있는 성향은 많이 없다고 생각을 합니다. 스토리로 장난질을 못하니까...
그런 영화가 갈 수 있는 건 크게 두가지 방향이라고 보는데 한가지는 그 사건을 현대적 시각으로 어레인지해서 현 시대 세태를 풍자하거나 관객에게 감정이입을 이끌어내거나 하는 방식이라고 보구요. 나머지 하나는 확실하고 빈틈없는 고증으로 관객이 해당 사건을 당 시대에서 느끼도록 만드는 방향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전자는 그 사건을 관객의 시점으로 가져오는거고 후자는 관객을 그 시대로 보내는거라고 보면 편하겠네요.
그런데 사도는 감독이 욕심이 많은건지 둘다 하는거 같아요. 사도가 미쳐가는 과정을 디테일하고 진중하게 보여주려는거 같다가도 현재 관객에게 어필하기 위해서인지 송강호가 현대의 꼰대 아버지의 말투로 틱틱 시비걸고 유아인은 또 그런식으로 대응하고....그런식이다보니 몰입이 필요할때 몰입이 안되더라구요. 특히 후반 둘이서 대화를 나누는 장면에선 이제와선 이런식으로 감정을 짜내볼려고? 라는 느낌도 많이 들고.
아 그런데 그것보다 애들 나이 든 분장이 너무 이상함....애들이 늙은게 아니라 탈수기에 넣고 한 10년씩 돌린 기분....특히 문근영 늙은 장면 클로즈업할때 웃겨서 혼남.
결론적으로 사도에 드는 생각은 유아인이나 송강호의 팬이어서 그의 연기가 보고 싶은게 아니면 굳이 찾아서 볼 필요는 없는 영화가 아닌가 싶습니다. 물론 거꾸로 말하면 그들의 연기가 빛나는 영화가 될 수도 있겠지만서도...
탐정 더 비기닝 : 전형적인 명절에 부모님 모시고 가서 아무생각없이 낄낄거리면서 보기 좋은 수준의 오락영화. 딱 그정도 역할이 주어진 영화라고 보고 또 그정도 몫은 합니다. 런닝타임이 좀 길고 사건이 계속 이어지는데도 뭔가 묘하게 지루한 맛이 있긴 한데요. 그래도 나름 추리+스릴러물스러운 장면들이 연출이 되서 또 볼만은 합니다. 사도랑 비교하면 묘하게 평이 좋은거 같긴한데ㅡㅡㅋ뭐라고 해야되지...사도는 너무 힘주고 나왔는데 싸다 만 기분이라 그런거 같기도 하고...
뭔가 제목도 그렇고 명절마다 시리즈물로 만들려는거 아닌가 싶은데 조선명탐정 생각도 나고 그러더라구요. 비슷한 위치의 영화가 아닐까 싶습니다. 딱히 보고 싶은건 없는데 영화관은 가게 되셨다면 고르셔도 막 엄청 아 시발! 돈아까워! 미친! 이런 이야기는 안하실거 같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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