윈터 솔져 잘 뽑혔다는 얘기 듣고
어제 바로 보러 갔다 왔는데요.
나는 사실 그저 그랬습니다.
방패 들고 던지고 구르고 뛰어 내리고 하는 액션은 확실히 1과 다르게 간지 쩔고
사실 스토리도 어디서 약을 파고 있어... 했던 1에 비하면 진짜 환골탈태 수준이긴 한데...
막 그렇게 소문대로 재미있거나 하지는 않았네요.
우선은 내부적인 스토리가 오락 영화 답게 부드럽게 잘 짜여 있음에도 불구하고
모든 스토리가 거의 전부 예측 가능하다는 것
물론 그건 마블 히어로 영화 특유의 세계관 공유 때문에 유저들이 영화를 보기도 전에
알게 되는 부분이 많아서(예를 들어 어벤저스2 찍고 있는 지금 닉 퓨리가 진짜 죽었다고는 아무도 생각 안하겠지...) 그런 것도 있지만 스토리 자체가 굉장히 단선적이기는 합니다.
물론 마블 히어로 영화에 다크 나이트를 원하는 것은 아닙니다만...
사실 영화 전반의 훌륭한 액션씬에 비해서
헬리캐리어 조지러 가는 마지막이 그럴듯한 클라이막스였나 싶은 부분이 들구요
(3개중 2개가 끔살당하고, 나머지 하나에서도 그 최종병기 위에서 하는 건 윈터솔져랑 둘이서 쿵짝쿵짝하고 있음)
개인적으로는 뉴저지 캠프 가서 졸라 만나고 미사일 떨어질 때까지가 짱짱이었던 것 같음...
(정확히 말하면 쉴드 기지 쳐들어가기 전까지)
그리고 돌아보면 하일 히드라 그러는 오글거리는 느낌은 그냥 그럴 수 있다고 치더라도
여러가지로 황당한 부분들이 있음. 헬리캐리어에서 칩 갈아 끼우는 것도 사실은
그 액션씬을 만들어내야 되기 때문에 들어간 설정이라고 밖에는 생각할 수 없고...
그리고 결정적으로 스칼렛 요한슨 별로 안 예쁘게 나옴.
+ 토르1, 토르2도 재밌게 본 내 입장에서 보자면
캡1과 더불어 마블 영화 중에서도 배경 무대 세트 제일 안 예쁘게 찍는 영화인듯.
뭐. 그냥 주변의 좋은 평가 때문에 기대를 크게 가지고 보러 갔다가
돌아와서 그냥 기대보다 못한 부분들에 대해서 적은거니까
이런 점 때문에 영화가 똥망이라는 것은 아닙니다.
캡1 보다는 열 배는 재밌는 영화고, 돈 값은 하고도 남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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