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련 영화 두편을 처음으로 봤습니다.
300을 먼저봤는데.. 개인적으로 워치맨을 좋아하는 편이어서 잭 스나이더 감독이라서
기대했고 개봉 당시에도 화제랑 흥행면에서 꽤 성공한 걸로 알고 있는데 기대보다는 별로.
화면 앵글이나 구성, 화면 질감 같은 게 기존의 고대 전쟁 영화들이랑은 많이 다르게
뮤직비디오나 씨에프 같이 스타일리쉬하던데 (잭 스나이더가 원래 cf감독이었다면서요)
(갑자기 페르시아 선단들이 폭풍으로 침몰하는 모습에서 "오예~~"하고 기뻐하면서
포효하는 씬에서 갑자기 모던풍의 기타 사운드가 흐르면서 슬로비디오로 처리한다거나)
근데, 서양의 스파르타 전사들은 초콜릿 복근 + 금발 꽃미남인 반면에
동양의 페르시아 애들은 밑도 끝도 없이 무슨 원전 폭발해서 피폭되서 생긴 돌연변이 괴물 집단같이
표현되면서 약간 저급한 오리엔탈리즘적 설정 때문에 영화가 유치해지면서 가벼워지는 느낌.
그에 비하면 트로이는 개인적으로 별 기대는 안했는데
서양의 그리스 연합군과 동양의 트로이를
그리스 연합군 대장 아가멤논을 악한으로 그리기도 하고 트로이측에게도 드라마를 부여하는 등
비중을 고르게 둬서 비교적 흥미롭게 본 거 같네요
근데 중반부까지는 그럭저럭 팽팽한 드라마가 볼만했는데, 후반부에서 아킬레스 사촌 죽음의
언저리에서부터 뜬금없이 아킬레스의 고뇌와 개인사가 이상하게 흘러가면서 거기에만 집중한
나머지 지루해졌던거 같네요. 제목이 "트로이"인지 "아킬레스"인지 헷갈리는 대목.
물론 아킬레스가 영화의 주인공이긴 하지만.
하여간 트로이는 기대 이상이었고 300은 기대 이하였음 (둘다 기대치는 높지 않았음)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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