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키들은 어떤 미드를 최고로 칠까 싶어서 이전에 구글링을 해본 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몇몇 투표에서 1위를 가져간게 The Wire라는 드라마더라구요.
편당 50분(마지막 화는 좀 더 김)에 시즌별 약 13화, 총 5시즌. 전개도 느릿느릿하고 4:3의 짭쪼롬한 화면비 때문에 도중하차할 뻔 했지만, HBO 하나만 믿고 쭈욱 보다보니 시즌 2 중간부터는 한편 한편이 너무 아까울 정도였습니다.
무대는 미국의 볼티모어 시. 일부 권력층과 하층민의 모습을 경찰, 갱의 생활을 통해 여과없이 묘사합니다. 큰 플롯은 마약을 다루는 갱들과 경찰들 사이의 마찰이라는 평범한 것이지만 그 내용은 꽤 볼만한 것들로 가득 차 있습니다. 인물의 범위도 다양한데, 시장이나 검사에서부터 마약 중독자, 노숙자를 다루면서도 과장없이 세밀하게 다룬 점이 참 인상깊었습니다. 인물의 수가 이렇게 많은데도 하나 하나가 개성이 살아있어서, 정말 자신이 볼티모어시를 구석구석 알게되는 느낌이 들더군요. 시즌 전체의 맥락은 동일하면서도, 매 시즌 별로 주요무대나 깊게 다루는 인물이 조금씩 다른 점도 또 다른 매력이었구요.
이드라마에서 보이는 권력층의 여러가지 단면들도 볼거리였지만, 그보다도 다양한 인물들의 삶을 바라볼 수 있는 점이 가장 크게 다가왔습니다. 특히 '버블스'라는 인물을 보면 참...
아무튼 미칠듯한 스피드의 전개, 피곤할 정도로 꼬이는 인물관계에 지치셨다면 The Wire를 추천합니다. 한편 한편 영화 보듯 보실 수 있으실거에요.
아래는 개인적으로 가장 마음에 들었던 시즌5 오프닝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