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여러가지 논란이 있었던 바, 시작부터 좋은 이미지를 얻지 못하고
간 것은 영화를 만든 제작사나 감독의 책임이 큰것은 분명합니다.
특히 이 영화를 보면서 느낀점은, 결국은 애국심을 자극해야만이 성공할
수 있는 영화가 맞았다는 겁니다. 즉, 일본해 표기 문제 같은 논란은 애
초에 절대로 있어서는 안될 부분인건 확실합니다.
이 영화는 개봉전부터, 그리고 개봉 이후에도 네티즌의 손가락에 집중
포화를 맞고 있습니다. 영화 외적인부분의 책임이 영화 전반을 몰락하
게 만들었다는 점이 안타깝습니다.
안타깝다고 해서 제가 이 영화를 옹호하거나, 잘 만든 영화라고 추켜세
우고 싶은 마음은 추호도 없습니다. 다만 이 영화를 판단함에 있어서 지
나치게 가혹한 잣대를 들이대는 것은 아닌가 생각합니다.
순수하게 영화 자체를 놓고 평가한다고 하더라도 이 영화는 좋은 영화가
될수는 없습니다. 첫번째로 관객의 마음을 울려야 할 감정선이 제대로
살지 못한 점은 이 영화의 뼈 아픈 실책이고, 두번째로 지나치게 단편적
인 캐릭터는 전쟁영화에 반드시 동반되어야 하는 인물의 심리상태를 체감
함에 있어 큰 흥미가 생기질 않는다는 점입니다.
그런데도 왜 아쉽냐고 묻는다면, 이 영화는 기존의 한국영화의 전반적인
질에 대비했을때 현재와 같은 낙인을 찍어버리기엔 다소 아쉬운 부분이
있다는 것을 느꼈기 때문입니다.
첫번째로 어쩌면 전쟁영화에서 가장 힘들고 중요한 부분이 현장감을 살
리는 것입니다. 태극기 휘날리며가 개봉했을때 이제는 우리나라에서도
이런 영화를 만들 수 있다고 평론가들 조차 흥분 했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하지만 실제로 제가 본 태극기 휘날리며는 당시의 한국영화의 수준과 비
교했을시 단연 돋보이는 특수효과였지만, 이미 라이언 일병 구하기나 밴
드 오브 브라더스를 통해 특수효과의 진면목을 본 관객이라면 다소 실망
감을 가진것도 사실입니다. 특히 터무니없게 빠른 카메라 워킹은 집중력
있는 장면을 연출하는데 있어선 실패한 부분이 아닌가 느꼈습니다
포화속으로가 가진 전쟁의 현장묘사는 다소간 구성에 있어 문제가 있긴
했어도 그 수준은 태극기 휘날리며를 한참 뛰어넘은 것이었습니다. 물론
시기적으로 단순 비교는 힘들지만 이 정도의 현장감이라면 전쟁영화를
연출함에 있어 모자람이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생각합니다.
두번째로 분명히 좋은 소재를 안고 시작했습니다. 제작진이 의도한 바가
조금 더 명확했더라면 이 영화는 좋은 영화가 되었을 가능성도 있었을 것
입니다. 전쟁이란 참혹한 현실을 아무런 대비 없이 맞이했어야 하는, 그것
을 책임까지 져야하는 외로운 고립감을 부각시켰더라면 이 영화는 간지러
운 감정적 호소를 아낄수도 있지 않았을까 아쉽습니다.
여러가지 논란이 일었던 개봉전 이야기를 비롯하여, 평론가 이동진씨가
이처럼 장점을 찾기 힘든 영화도 드물다라는 자극적인 비평까지 곁들여
지면서 뚜껑도 열기전에 패대기 쳐진 불쌍한 영화라는 생각이 듭니다.
좋은 영화인데 너무 아쉽게 묻혔다고 외치고 싶은 마음은 추호도 없습
니다. 간지럽고 애국심을 자극하는 촌스러운 영화인 것도 사실입니다.
하지만 전반적인 한국영화의 질, 객관적인 잣대보단 흐려진 판단력으로
이보다 나은 영화가 아님에도 좋은 영화로 분류하고, 한끝 차이로 쓰레
기 취급을 하는 것은 아닌가 의문스럽습니다.
이동진씨가 자극한 수많은 블로거와 인터넷 비평가들이 이 영화를 지
나치게 매도하고 있는것은 아닌가, 혹은 보지 않은 사람들이 너무 단정
하고 매몰차게 몰아세우는 것은 아닌가 생각해 봅니다.
p.s 뉴라이트가 제작지원을 했다는 내용도 있네요.
이것 역시 이 영화가 비호감이 되는 이유 중의 하나가 되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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