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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블의 슈퍼히어로 시리즈에 관심이있는 사람이라면 모두 알만한 이야기지만
XTOW는 이미 브라이언 싱어 감독의 X2 에서 뿌려진 떡밥을 회수하는 영화입니다.
솔직히 까놓고 말해서 브라이언 싱어의 X-MEN과 X2는 블록버스터의 외피(外皮)를 입고
뮤턴트에 빗대어 권력과 사회의 관계를 다룬 부조리극이었지만 마블 캐릭터를 버리고
빨간 빤스의 철남자와 시시덕 거리느라 X3TS의 연출을 브렛 레트너에게 떠넘긴 것 부터
원작팬들의 원성을 들어야만 했지요...철남자가 흥행에서 별 재미를 못 본것도
당연하다면 당연한 수순일 수 밖에 없겠습니다.
지나간 옛 일은 차치하더라도, 기실 휴 잭맨의 등짝을 보기 위해
새롭게 제작되었다는 스핀 오프 시리즈인 XMOW를 관람하기로 마음먹은것은
슈퍼 히어로물이라면 수준고하를 막론하고 편식하지 않는 저로서는
당연하다면 당연한 일이었지만 브렛 레트너가 그리워질줄은 누가 알았겠습니까...
팝콘 무비로서는 그럭저럭 만족할만한 수준이라는데 위안을 삼아야겠네요.
연출을 맡은 개빈 후드라는 감독은 그야말로 듣보잡인 셈인데...
이사람 어쩌면 휴 잭맨이 출연했던 캐릭터 무비 '반 헬싱'에
너무 많은 영향을 받은것이 아닌가 하는 의심이 뭉게뭉게 피어오르더군요.
뭐 일단 영화속에 등장하는 로건은 반 헬싱에서 휴 잭맨이 맡았던
베오울프 캐릭터의 일면을 가지고 있는 것이 사실이긴 한데
(비슷하다면 오히려 세이버투스인 빅터가 더 어울리긴 합니다)
몰아치듯 등장하는 동료 뮤턴트들의 잡기라던가 캐나다를 종횡하는
추격장면이라던가 여러모로 반 헬싱의 21세기 버전처럼 느껴졌어요.
우리나라의 마케터들이 그토록 강조하던 '에이전트 제로' 역의 다니엘 헤니는
첫 등장부터 '이퀼리브리엄'에서 베일간지가 보여주셨던 것과 비교하면
어림 반푼어치도 없는 핸드건 액션을 시도하지만
극중에서 사망하기 전까지 나름대로 많은 비중으로 출연한다는 것 뿐이고
우리나라에서 출연할때는 단연 우월한 외모였지만
역시 양키들과 함께 풀샷으로 잡히니 그저 눈에서 땀이...
중간중간 등장하는 어설픈 특수효과들은 이미 높아질대로 높아진
요즘 관객의 수준을 우롱하더군요...특히 살찐 프레드...이거 뭐야...무서워...
중반에 등장하는 Team-X의 멤버들은 전부 다 어디서 봄직한 능력자들인데
그 뭐지...캡콤이나 SNK말고 개짭퉁 격투게임에서 등장할것만 같은 외모들...
웨폰11의 초필살기(!?)는 다크니스 일루전♡
어떤 작자인지 모르겠지만 아무튼 관계자중 격겜 오덕후가 있을듯
큰웃음을 주신 리브 슈라이버
케이트&레오폴드 이후로 휴 잭맨과 공연한건 처음이던가요
첫 등장부터 마지막 순간까지 후덜덜한 포스로 악역에 충실하셨긴 한데
구레나룻을 붙이고 썩소를 날리는 그 모습은 마치...
분명 서로 안닮았는데 썩소날릴때는 웬지 윌 패럴이 생각나서
씨바 이거 갑자기 벤 스틸러나 오웬 윌슨 튀어나오는거 아닌가 싶었다능...
대부분의 캐릭터 무비에서 볼 수 있는 단점이지만
너무 많은 캐릭터와 플롯을 짧은 러닝타임에 구겨넣으려다보니
하려던 이야기는 급하게 몰아쳐서 후다닥 끝내버리긴 하는데
이걸 속편을 위한 포석으로 봐야할지 엉성한 편집의 말로로 생각해야할지...
엔딩 크레딧이 올라간 뒤에 또다시 떡밥을 흘리긴 하더군요.
롯데시네마 포인트로 공짜관람해서 다행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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