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 두 달에 동안의 영화 가뭄 속에 단비 같은 호작.
상세평 :
맘마미아 이후 한동안
'돈 내고 보기엔 아까운' 작품들 때문에 선뜻 영화관을 가기
어려운 시간들이었는데, 간만에 '보기 위해 영화관에 갈만한' 작품이
하나 등장했네요.
사실 오늘 그냥 쥐포가 땡겨서 무작위로 선택한 영화이긴 했지만
14,000원과 2시간여의 시간이 아깝지 않은, 알찬 영화였습니다.
내용 자체는 전형적인 크리스마스 시즌 드라마입니다.
뭐 혼자 알아서 사는 남자가 가족의 소중함을 일깨워나간다는, 그런 이야기죠.
물론 포맷자체는 전형적이지만, 한국 영화치고는 꽤 독특한 캐릭터들이 등장해 무척 재미있는 상황들이 벌어집니다. 가볍고 촐싹대지만 미워할 수 없는 차태현의 이미지를 잘 살린 등장 인물에, 신인 박보영 맡은 조금 무뚝뚝하지만 속으론 다정다감한 인물, 왕석현(아역)이 맡은 애늙은이 캐릭터가 조합을 이루어 극을 맛깔스럽게 이끌어 갑니다.
특히 아역을 맡은 왕석현 어린이가 무척 연기를 잘해주어서(차태현보다 웃김^^;;) 보는 내내 웃음을 감출 수가 없었네요.
기타 한국 영화들과는 다르게 엔딩롤이 올라가는 그 순간까지 영화가 어디하나 모자라는 구석 없이 충실하게 꾸며져 있어서, 아 우리나라 영화도 이제 어느정도는 되는구나 싶었네요.
뭐, 마지막 극의 위기 부분이 너무 빈약해 위기 답지도 않은게 문제긴 하지만요.
추운 겨울 연인과 이런 영화 한편 보는것도 나쁘진 않겠네요.
단, 이런 류의 영화가 다 그렇듯이 보면 남는 것(=씹을거리)는 없습니다.
웃기고 끝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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