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봉될 최종편집본과는 차이가 있을수 있다고 합니다.
원신연은 장르안에서 비틀기를 시도하는 것으로 충무로내에서도 나름 역량있는 감독으로 손꼽힙니다.
하지만 지금까지 연출한 두편의 탈-장르영화(가발,구타유발자들)이 흥행에서 별 재미를 보지 못했기 때문에
세븐데이즈 기술시사에서 기자들에게 '저 내년에도 영화 만들고 싶습니다' 라는 제스쳐를 취했다고 하더군요.
각설하고 영화는 일단 재미가 없습니다.
영화 전체분량의 90%를 김윤진이 끌어가는데
제발 영화홍보하시는 분들 쉬리가 언제적 영화인데
아직도 '여전사 김윤진'운운하는 카피를 쓰실건지
김윤진의 연기는 관객을 불편하게 합니다.
부담스러운 클로즈업과 급격하게 변하는 감정의 파고
쓸데없이 늘어지는 회상장면들을 편집하고 차라리
내러티브를 몰아치는게 낫지 않았을지.
오히려 박희순(개그맨 아닙니다)은 감칠맛 나는
조연으로서의 역할을 충분히 수행합니다.
김윤진의 넘치는 연기로 불편한 심정을 추스리는것은
박희순이 연기한 비리형사 캐릭터나 반전의 핵심인
오광록(양창구)정도가 되겠네요
글을 두드리며 잠깐 되짚어 생각해보니
영화가 재미없는 큰 이유는 역시 제한된 러닝타임속에 많은것을 우겨넣으려 했다는 점 같습니다.
홍보의 방향을 보면 나름 법정 스릴러를 표방한 것 같던데 법정 장면은 긴장감이 떨어지고 씬 간의 비약이 심각합니다.
원신연감독은 "현재 대중문화의 대세인 <미드>에 익숙한 관객들을 위해 편집의 방향을 '미드style'로 잡았다"는 인터뷰를 했던데
이런 이야기라면 차라리 최동훈 감독의 '범죄의 재구성' 처럼 좀더 단순한 플롯으로 (캐릭터의 숫자는 많더라도) 편집의 묘미를 충분히 살려 이야기에 빠져들도록 돌아갈 수 있지 않았나 생각해봅니다.
음악은 그렇다 치고 음향효과가 싸구려티를 풀풀 풍깁니다.
음향시설이 좋지 못한 스폰지하우스에서 관람했다는 점을 고려해도 그렇습니다.
특히 전화벨 소리...의도적인지 모르겠지만 매우 거슬리더군요.
덱스터(1시즌)이 얼마나 잘 만들어진 작품인지 다시 생각하게 됩니다.
잡담 | 1506명이 읽었어요. 18.221.167.13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