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일본과 밀접한 연관이 있는 배경에 일본 특유의 감성까지 녹아있는
공포 영화입니다.
'사운드(사람 놀래키는 씨발개잡음) + 피흘리는 여자 면상' 콤보로만
줄창 우려먹는 한국 공포영화계에서 간만에 수작이라고 보구요.
일단 딴거보다 기담의 경우는 끝이 깔끔한 편입니다.
세편의 짤막 짤막한 이야기들이 진행이 매끄럽고
공포씬 역시 확실한 이유가 있는데다
각각의 엔딩을 보고나면 애처롭다거나 애잔한 느낌을 받지
밤에 혼자 화장실 가기 싫은(...)류의 찝찝한 느낌은 없습니다.
아쉬운 건 일제강점하 당시의 병원에서 벌어지는 세가지 사건이
연관성이 전혀 없다는 점입니다.
사건을 풀어나가는 시간적 구조는 조금씩 과거로 거슬러 올라가는
형식을 취했는데 막상 연관성은 없고 개별적인 스토리다 보니
사건이 풀어져 나가는 과정에서 얻는 재미나
엔딩씬의 파괴력이 조금 부족하지 않았나 싶네요.
(이건 단점이라기 보단 그런 장점도 가질 수 있었을텐데 정도)
그래도 세트와 영상이 아름답고 앵글과 편집이 좋았던 터라
개인적으로는 장화 홍련전(제목이 맞나요? 임수정 문근영 나왔던 거) 이상으로
미쟝센적인 완성도가 높은 공포 영화라 보네요.
거기다 배우들 연기 역시 과하지 않고 부족하지 않은
적당히 영화를 뒷받침해주는 터라
영화 보고 나서 저 사람이 거슬리더라... 하는 찝찝한 느낌도 없습니다(브라보).
아 그리고 일본군 군인(형사일지도?)역의 아저씨
일본어 발음 와방 좋습니다...
뭐 아쉽게도 감성적인 측면에서 너무 일본색이 짙지만
그런 건 개개인의 차이니까...
어쨌든 강추입니다.
특히 공포영화 보고 나서 찝찝해서 싫으신 분들에게 추천.
(밑에분들도 말했다시피 중얼대는 아줌마 완전 쩔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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