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여름, 헐리웃의 물량공세에 휩쓸리다.
거미맨3, 죠니댑원정대3, 녹색괴물3이 한국 영화계를 넉다운 시키더니 이번엔 제목에 달린 숫자는 조금 다르지만 속 내용물은 앞서 말했던 영화들과 같은 3번째 속편인 오션스 13이 네번째 다운을 노리고 개봉을 하였다. 미국에서는 생각보다 좋지 않은 출발을 보였지만 한국에서도 '먹어주는' 배우들이 한자리에 모인 영화이니 제법 흥행이 짭짤할 것이 예상되는바, 괜히 대세에 휩쓸려 영화의 제대로 된 실체를 모른채 피같은 8000원을 낭비하는 알지롱거가 없기 바라는 거국적 희생정신으로 오늘은 거침없이 오션스 13을 보고 감상평을 남기게 되었다.
너의 패턴은 이미 다 파악하였다. 약약중강약강강!
오션스 시리즈는 익히 알려진대로 영화 자체의 재미도 재미지만 잘나가는 헐리웃의 유명배우들이 한대 모인 화려한 캐스팅 라인업을 주무기로 삼는 영화이다. 때문인지 개인적으로 오션스 11은 그럭저럭 볼만했지만 오션스 12은 상당히 재미가 없었다. 뻔한 내용에 뻔한 패턴, 뻔한 결말까지 삼박자가 딱 맞아떨어지는 그런 영화였기 때문이다. 오션스 13도 그 삼박자에서 크게 벗어나지는 않았다. 하지만 그래도 시리즈 특유의 경쾌함과 속도감, 딱딱 맞아떨어지며 완전범죄가 완성 되어가는 쾌감은 전편들보다 한수 위였다. 한마디로 초반에 지리하고 중후반이 갈수록 재미있는 패턴은 여전하지만 그 재미는 전편들보다 확실히 한수 위라고 말할 수 있다. 고로 오션스 11과 오션스 12를 재미있게 보았던 사람이라면 강력추천!!(혹시나 전편들을 못 본 사람은 미리 섭렵하고 보는 것이 더 재미있을 것이다. 적어도 죠니댑 원정대3편보다 전편과의 연결은 훨씬 매끄럽다;) 하지만 전편들을 재미없게 본 사람들이라면 일단 보류!! 결론은 난 재미있게 보았다;
서글픈 맷 데이먼 형님...
영화와는 그다지 상관 없는 이야기지만 요새는 맷 데이먼만 보면 괜실히 슬퍼진다. 그 옛날(?) 굿윌헌팅이나 라운더스에서는 정말 멋지고 간지가 좔좔 흐르는 형님이었는데 언제부터 그렇게 망가지셨는지 디파티드에서부터 아저씨 티가 풀풀 풍긴다는 느낌이 들기 시작하더니... 죠지 클루니나 브래드 피트, 심지어 앤디 가르시아조차도 나이 먹은 티는 나도 그야말로 간지가 살아 숨쉬는데 왜 데이먼 형님은 노땅티가 나는 것이란 말인가! 쓰잘때기 없이 서글퍼지는 밤이다.(알파치노 형님도 너무 젊게 나오셔서 그만 못 알아봤다;)
그럼 이제 뭐가 남았나?
연이은 헐리웃 블록버스터들이 개봉을 했지만 아직도 개봉을 기다리는 대작들이 즐비하다. 다이하드, 해리포터, 트랜스포머등등 이런 영화들이 차례대로 개봉한다면 올 여름방학은 극장에서 꽤나 즐겁게 보낼 수 있을 것 같다. 하지만 덕분에 한국영화들은 그저 후쎄드... 한국 영화가 대박 흥행을 해야 박스오피스 지켜보는 재미도 배가 되는데, 역시 얻는게 있으면 잃는 것도 있는 법이다.
p.s 영화를 보고 나니 새삼 샘숭이 위대해 보인다 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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