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장 관련이니 여기다 쓰기로 하죠.
10월 14일 토요일 영화를 보러 갔습니다.
사실 근 한달쯤 전부터 남산 구경을 가려고 했었는데
계속 시간이 안되고 이런저런 사정이 있어서 구경을 못했었죠.
그래서, 폴라로이드 사진기를 비롯해 이것저것 준비해서 왔는데
잠깐 시간이 남길래, 영화를 본거였습니다.
영화는 레이디 인더 워터 였는데 영화는 볼만했습니다.
근데, 문제는 그 다음에 일어났죠. 영화를 보고 일어났는데
여자친구 의자에 껌이 붙어있는겁니다. 껌도 제대로 붙었더군요.
거의 엉덩이 딱 보이는 부분에 손바닥 1/3 정도 크기 만큼?
하얗고 질기게? 붙었는데 참 난감하더군요.
결국 정신을 차리고 직원에게 하소연을 했더니 뭐 별다른걸 해주질
못하더군요. 그러면서 하는 소리가 세탁소에 가서 세탁을 맡기고
세탁비는 영수증을 끊어서 다시한번 방문해달라는겁니다.
그러면서 여자친구 전화번호랑 이름을 받아적더니 연락을 준다더군요.
참고로 여자친구네 집이 인천인데, 평소엔 인천 CGV를 주로 가다가
남산 구경할려고 서울쪽으로 온거였습니다.
솔직히 좀 어이가 없더군요. 저라면 아니 서비스 업체에 종사한다면
당연히 직원용 옷이라도 어디서 찾아와서 입혀주고 바지 껌붙은 부분은
최대한 빨리 근처 세탁소를 갖다오던지 해서 처리해주는게 제일 우선이라고
생각합니다. 이게 안된다면 그 자리에서 당연히 어느정도 선에서 세탁비를
실비 처리해주고, 영화 초대권 몇장 정도 주면서 죄송하다고 할 줄 알았죠.
여하튼, 성격이 별로 좋은 편이 아니라 이런 경우 다 뒤집어 엎어 버리지만
여자친구도 옆에 있고, 바지를 지금 처리할 수가 없는 상황이니 어쩔 수
없지만 좋게 좋게 넘어가자는 마음에 그냥 집에 왔습니다. 그리고 우리가
직원들에게 호의를 배풀었으니 그쪽도 뭔가 호의를 배풀겠지 하는 마음에
최소한의 예의를 충분히 지켜줬죠.
그런데, 연락을 준다던 사람은 그제, 어제, 오늘이 되도 연락은 커녕
문자메세지 한통 없더군요. 슬슬 짜증이 나더군요.
그쪽 직원이 괜히 부담 느낄까봐 명함도 안받아왔는데, 오히려 그게
사람을 우습게 봤구나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래서 용산 CGV에 전화해서는 마구 따지고 들기 시작했더니 굉장히
웃기더군요. 영수증 없이는 처리가 힘들다던 드라이크리닝비를 온라인으로
입급해주겠다고 하는겁니다. 그리고 여자친구에게 전화가 와서는 초대권
2장 정도 줄테니까 이해하라고 그랬더군요. 그래서 여자친구 입장에서는
2장은 너무 한거아니냐고 따졌더니 4장을 준다고 했다네요. 얘네 고무줄
규정이나 하는짓거리가 너무 웃겨서 전화해서 따졌죠.
결국 매니저란 사람한테 전화가 왔는데 자기네들끼리 협의를 통해서
고심끝에 4장의 초대권을 증정하기로 했다고 하더군요. 어이가 없었죠.
전화해서 따졌더니 '그럼 4장 드릴께요' 라고 했으면서 협의를 거치다니..
그날 껌이 붙어있는 청바지 문제를 당장 해결해줬거나 아니면
그 뒤에 전화를 계속 주고 받으면서 문제 해결에 있어서 어느정도는
관심이 있다는 것을 표명해주기만 했어도 이렇게 화가 나진 않았을텐데
순간 화가 막 나더군요.
그래서 내가 생각하는 최소는 적어도 한달에 4번 정도는 같이 영화를
볼 수 있는 정도다라고 얘기했더니 그건 절대 안된다면서 이 매니저란
여자가 오히려 화를 내더군요.
- 서로 집이 멀어서 일주일에 한번 정도 데이트를 하는 사이인데
그 일주일만의 데이트 그것도 한달동안 기대해왔던 그런 데이트를
아예 망쳐놓은건 생각이 안나나봅니다. 화는 제쪽에서 내야죠. -
그 매니저란분이 계속 똑같은 얘기만 반복하길래 그럼 세탁비 + 초대권 4장
을 받을테니, 청바지에 문제가 생길경우 어떤식으로든 보상을 해주겠느냐
라고 했더니 그건 여자친구분과 직접 통화를 해봐야된다고 하더군요.
여자친구가 착하고 좀 순진하니까 가지고 놀겠다 이거죠.
간단하게 책임을 어느정도 선에서 지겠느냐 못지겠느냐 이렇게 물어도
사건을 확실하게 파악해야되고 - 껌 붙은 사건? - 현재로썬 어떤
대답도 할 수가 없다고 하더군요.
참고로, 여자친구 바지는 세븐진이었고 나름 꽤나 비싼바지죠.
데이트 못한것 + 불쾌했던 경험 + CGV 직원들 때문에 짜증 + 이 매니저의
태도 + 청바지 손상 이런걸 세탁비 5000원 + 초대권 4장으로 끝까지
때우려고 하는 이 매니저란 인간을 비롯해 용산 CGV 직원들이 개인적으론
이해가 안갑니다. 그리고 더욱 웃긴건 가만히 있으면 아무런 액션이 없고
살짝 지랄을 할때마다 무슨 당근을 주는듯한 느낌이 드는겁니다.
아주 사람 대하는 태도가 전형적인 쓰레기 서비스업체의 태도더군요.
서비스업에 종사한다는 사람의 기본이 안되있다는 느낌이 듭니다.
매니저라는 사람은 뭐, 여자친구한테 전화해서는 장황하게 물어볼것처럼
해놓고 나선 그냥 드라이 맡겼냐? 이 여부만 물어보고 전화를 끊었다는군요.
클레임 건다고 해도 네 거세요 하면서 썽을 내던데 오히려 제가
다 무섭더군요.
용산 CGV에선 조심하시기 바랍니다. 조명이 어두워서 의자가 안보여도
손으로 한번씩 쓰윽 긁어보시고 껌 붙었는지 찾으시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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