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주연은 사와지리 에리카, 야마다 타카유키입니다.
결말을 미리 알기 싫어서 드라마 끝날 때까지 기다렸다가 영화도 같이
봤는데 이거 내용이 완전히 달라서 그냥 영화 먼저 볼 걸 그랬습니다.
등장인물들의 이름이 같다는 점 빼고는 몇몇 장면이 겹치기는 하지만
서로 완전히 다른 이야기로 흘러갑니다.
제 주관적인 판단으로는 영화가 한 2050배 정도 낫네요.
둘 다 자외선에 노출되면 죽는 불치병에 걸린, 노래를 좋아하는 소녀
가 매일 창문 밖으로 보이는 소년을 좋아하게 된다는 내용인데, 영화
는 노래를 좋아하는 소녀의 짧은 사랑 이야기이고 드라마는 가수의 꿈
을 이루기 위한 과정들이 더 길게 펼쳐집니다.
노래가 주를 이루는 가운데 소년과 소녀의 짧은 사랑, 이게 더 어울립
니다. 드라마는 괜히 10부작 채우느라 되도 않는 소년원 시절 친구 나
오면서 흐름 다 짤라먹고, 됐다가 안 됐다가 삐졌다가 풀었다가 아무
튼 짜증나게 내내 꼽니다. (9화에서 10분만에 다 정리 됨.)
드라마는 큰 줄기를 잃고 쓸데없는 내용들로 가득 채웠다는 느낌입니
다. 초반은 괜찮았는데 뒤로 갈수록 이상한 쪽으로 진행되는 기분..
주변인물이 너무 많은 것이 안 좋게 작용한 것 같습니다.
영화 내용에 걸맞게 기타를 치면서 노래 부르는 장면이 많이 나오는데
유이는 실제로 가수이면서 영화에서 자신이 부르는 노래를 전부 만들
었고 기타 연주를 직접 하면서 노래도 현장에서 녹음한 것 같습니다.
에리카도 기타를 치면서 노래를 부르긴 하는데 기타를 배우긴 배운 것
같은데 아무튼 흉내만 낸 듯 합니다. 제 입장에서는 노래도 듣기 괴로
웠습니다. (그러나 극중 프로듀서는 끝내준다는 표정으로 바라 봄.)
유이가 연기자가 아니라서 연기력은 좀 부족해 보이긴 하더군요. 웃을
때와 찡그릴 때 말고는 표정 변화도 거의 없고. 그런데 뒤로 갈수록
그게 카오루의 캐릭터로 굳어서 그것도 그것대로 괜찮았습니다. 드문
드문 추상미의 모습도 스쳐 지나가고..
유이만큼 완벽한 조건의 캐스팅을 하긴 힘들었겠지만 어쨌든 사와지리
에리카는 캐스팅 미스입니다. 연기력은 '1리터의 눈물'때 보다도 나아
짐을 느꼈지만 드라마 내내 노래를 해서 저는 무척 괴로웠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아마네 카오루의 이름으로 낸 싱글은 발매 하루만에
다 팔렸다고 하네요. 오리콘 차트 1위 했다는 소리도 들리고?)
제가 야마다 타카유키의 순정/소심 캐릭터 연기를 좋아해서 이 자가
끼면 합리적인 판단이 불가능한 관계로 코지 역은 넘기겠습니다.
다만 숨기는 과거 엄청 많고 온갖 갈등 문제엔 다 끼어있는 역할이라
보면서 답답하긴 했습니다. 영화의 코지는 밝고 별 생각없이 사는 고
교생으로 나옵니다.
길어졌는데, 타카유키와 에리카의 팬이 아니라면 드라마는 보지 말 것
을 권합니다. 저는 야마다 타카유키가 나오면 무조건 보기 때문에 일
단 끝까지 다 봤지만.. 물론 제 생각일 뿐이긴 합니다. 저는 괴로웠지
만 에리카의 노래를 괜찮다고 여기는 사람이 더 많을 수도 있겠지요.
영화는 매우 좋습니다. 유이의 노래 자체가 감동.
보고 나면 노래가 많이 생각 나는 영화입니다.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과 전혀 다르지만 어딘가 닮은 느낌의
여운이 남아 있습니다.
<영화 중 skyline + good-bye days>
<드라마 m/v>
<영화 m/v>
잡담 | 1502명이 읽었어요. 3.15.18.11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