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가노 마모루가 약 7년 동안 만든 극장용 애니메이션 [꽃의 시녀-고딕메이드]는 약 7억엔~10억엔 정도의 제작비가 들어갔으나 흥행 수입은 2~3천만엔. 소위 말하는 흥행 참패, 아주 폭망, 개망.
◆ DVD나 BD라도 나와서 부수입을 거둬야 하는데 영화가 풀HD도 아니고 무려 울트라HD로 제작돼 현재까지는 UHD의 보급 때까지 기다릴 거라는 소문.
◆ 건담 만화 및 각종 관련 정보로 유명한 잡지 [건담 에이스]의 창간 초기 간판 작품이 [기동전사 건담 THE ORIGIN]이었던 것처럼 애니메이션 정보 잡지 [월간 뉴타입]에게 있어서 만화 F.S.S.는 창간 초기 간판 작품이었음.
◆ [월간 뉴타입]의 주요 창간자 중 한 명이자 현 가도카와 쇼텐의 CEO인 이노우에 신이치로는 현재까지도 나가노와 매우 두터운 친분 관계를 갖고 있는데 애니메이션 [중전기 엘가임] 제작 당시 애니 제작자와 잡지 편집자로 만났고 나가노의 F.S.S.를 [월간 뉴타입]에 연재토록 해준 것도 사실상 이노우에의 도움 덕분. 휴재를 밥 먹듯이 하고 무려 9년 동안 연재를 중단했음에도 [월간 뉴타입]과 연재 계약 및 대대적인 홍보가 이뤄지는 것도 이노우에의 도움 때문. 쉽게 말해 빽이 아주 좋은 것임.
◆ 이번 연재 재개 때 기체명이라든가 디자인이 대폭 수정된 것은 일본 오타쿠 문화에 익숙한 이들이 소위 말하는 '어른의 사정', 즉 저작권과 관련된 탓이 큼. F.S.S. 연재 후 나가노는 F.S.S. 관련 상품에 대한 저작권을 가도카와 쇼텐에 위임하지 않고 1987년에 TOYSPRESS라는 회사에 공통 창업자라는 이름으로 들어간 후 위 회사를 통해 F.S.S.의 상품과 관련된 판권 행사를 시작함.
◆ 문제는 위 회사가 나가노 개인이 창업한 것이 아니라 나가노 포함 3명이 공동 창업한 회사라는 것. [월간 뉴타입]의 초대 편집장이었던 사토 료에쓰와 일본의 유명 장난감 수집가인 기타하라 데루히사가 1986년에 세웠고 1년 후 나가노가 회사에 돈을 투자하는 형식으로 창업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음.
◆ 이 회사를 통해 F.S.S.에 등장하는 모터 헤드들의 이름 대부분이 상표로 등록됐음. 원페와 같은 한정 판매 상품말고 VOLKS나 WAVE, WORK CAST SHOP 등의 모형 회사가 정식 발매하는 상품들에는 (C)TOYSPRESS,.INC라는 표기가 꼭 따라 붙었음. 현재는 (C)EDIT,.INC
◆ 그러다가 대략 2000년대 초반쯤에 나가노가 따로 EDIT라는 개인 회사를 세워 독립했으나 TOYSPRESS에서 상표명으로 등록한 모터 헤드들의 이름을 EDIT가 판권을 행사하는 것이 문제가 되기 시작했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몇 년간 나가노가 노력했으나 결국 합의를 보지 못 함. 뱅돌이 더 뱅으로, 레드 미라주가 L.E.D.(엘이디) 미라주가 되는 등, 일부 모터 헤드의 이름이 바뀐 건 아마도 이러한 사정 때문이 아니었을까 추정해 봄. 또 선라이즈와 반다이가 상표로 등록해 놓은 일부 헤비메탈의 기체명과 모터 헤드의 기체명이 같은 부분(대표적으로 바슈, 아슈라 템플, 오제, 그룬 등)도 해결하지 못 함.
◆ 이에 크게 낙담해서 대략 2011년 무렵부터 잡지나 다른 매체를 통해 F.S.S.의 저작권이 꼬였다는 등의 떡밥을 날림. 팬들 사이에서 잠깐 화제가 되기는 했으나 나가노가 워낙 업계에 발이 넓고 인맥도 두텁고, 또 작품도 유명하니 잘 해결될 거라 믿었으며 이내 관련 커뮤니티내에서 잠잠해짐.
◆ 그런데 2013년 4월에 연재 재개하면서 팬들에게 빅엿!!
◆ 본래 The Five Star Stories(위 그림들 참조)라는 로고도 TOYSPRESS에 묶여 있었으나 이 로고를 디자인한 아사쿠라 데쓰야로부터 나가노가 판권을 사들였다고 함. 아사쿠라 데쓰야는 뉴타입의 로고도 디자인한 인물.
◆ 어쨌든 작품 속 등장하는 사물이나 인물의 고유명사 상표 문제로 크게 곤혹을 치룬 나가노는 영화 [꽃의 시녀]를 시작으로 등장하는 인물과 로봇 등의 고유명사를 모두 상표로 등록하기에 이르고 맘. 현재 F.S.S. 공식 홈페이지를 가보면 페이지 중앙 하단에 상표 등록된 여러 이름을 볼 수 있으며 심지어 고딕메이드 홈페이지에는 등장 인물을 소개하는 항목 이름이 CHARACTER®임. 또 F.S.S.의 모터 헤드, 아니 고딕메이드나 등장 인물이 그려진 [월간 뉴타입]의 표지 그림에 대한 저작권은 출판사인 가도카와 쇼텐이 아니라 EDIT에게 있음. 암튼 복잡함... 덧붙여 나가노가 그래픽 작업을 대부분 매킨토시로 하다보니 자타공인 굉장한 애플빠(스티브 잡스 사망시에는 홈페이지를 통해 추모글을 남기기도)인데 과거 특허 분쟁에서 크게 데인 후 온갖 것을 특허나 상표로 등록하는 애플의 행태를 보는듯 해서 한편으로는 좀 우습기도 하고 씁쓸하기도 함.
◆ 예술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다 그럴 테지만 나가노 역시도 자신이 그린 그림에 대한 자부심과 애착이 매우 큰 사람임. 따라서 이번 디자인 및 설정 변경으로 인해 팬들의 상심도 클 테지만 작가 본인 역시 상심이 매우 클 것으로 보임.
◆ 만화 F.S.S.는 단행본 1~12권까지 일본에서 대략 800만부가 팔렸음.
◆ 책값 대략 권당 900엔 정도 잡고 인세 10%니까 계산하면 인세로만 약 한화 82억원 정도 벌었음. 거기에 판권 팔아 번 돈까지 합치면... 놀고 먹을만 함. 그런데 몇 억 엔 들인 영화가 쫄딱 개망했으니... 28년간 벌어들인 인세가 한 방에 허공으로...
◆ 그러나 경제적으로는 걱정 없을 것임. 나가노 어머니가 오사카에서 아주 유명한 포목점을 운영해서 원래 돈 많은 부자집 도련님이었으니까. 나가노가 패션에 관심이 많은 것도 바로 어릴적 어머니의 영향 탓.
◆ 그 동안 피겨를 매우 부정적인 모형 상품으로부터 보던 나가노는 2000년대 중반에 유명 모형 업체 가이요도로부터 F.S.S.는 여성이랑 어린애들이 쉽게 접근할 만한 캐릭터 상품이 부족하니 액션 피겨를 만들어보자는 꾐에 넘어가 이를 허락함. 그래서 일단 L.E.D. 미라주나 the K.O.G.의 모형이 제작 판매됐으나 가이요도가 나가노의 허락도 받지 않고 감히 은색! K.O.G.를 이벤트 상품으로 소량 판매했고 이에 크게 격분하여 단칼에 계약을 해지해 버림. 보고 있나, 반다이?
◆ 지지부진한 그의 연재 속도와 잔뜩 벌여놓기만한 세계관 설정 때문에 '자식에게 대를 이어 그리게 한다' 라는 소문이 유독 우리나라에만 떠돌고 있지만 실제 일본에서는 F.S.S.와 관련해 전혀 찾아볼 수 없음. 무엇보다 나가노 마모루와 가와무라 마리아 사이에는 애가 없음. 도대체 왜 우리나라에만 저런 헛소문이 나도는지 이해가 안 됨. 우리나라에서 F.S.S. 관련 소식이 있을 때마다 꼭 나오는 댓글인데 정작 일본에서는 이런 글을 찾아볼 수가 없음. 또 구글 검색에도 전혀 없고. 정확한 출처를 아시는 분은 꼭 좀 알려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모터헤드라는 단어말고 고딕메이드(GTM)로 바뀐 것부터 시작해서
기존 FSS설정 죄다 뜯어 고치는 바람에 대이슈네요
짱구는 못말려 이후에 코묻은돈 부어가며 모으다 갑작스레 빨간딱지붙어서
어이상실한 저와 단골 잃은 서점아저씨와의 추억이 떠오르네요
나이먹고 관심 밖으로 밀린 FSS지만 저작권이 얽히고 꼬여서 이리 바껴버리니
씁쓸하긴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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