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파17에서 패스 잘하는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의 차이가 없어져 개나소나 다 티키타카하고 지랄났었는데, 이번작은 수비AI가 패스길을 잘 끊어주고 얼토당토 않게 흘러들어가는 논스톱 패스가 사라진 덕분에 패스길과 강도에 좀 더 신경을 써야합니다.
2. 프리시전 드리블(L1)이 부활했습니다.
파크더버스 또는 울트라디펜스에 공격성향을 놓아두고 패널티 앞쪽을 조밀하게 한 다음에 압박을 쎄게 넣으면서 수비하는 스타일에 대응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프리시전 드리블을 이용해서 좁은 공간에서도 볼이 지키는 것이 가능해졌는데, 수비입장에서는 전작들보다 더 섬세하게 심리전을 걸어야 볼을 뺏어낼 수 있습니다. 되도록이면 위험지역에서는 지역을 지키는 수비를 해야할 것 같습니다.
3. 무적 파포스트 슈팅이 사라졌습니다.
피파17의 가장 확실한 득점루트였던 키퍼 측면에서 반대쪽 포스트로 강하게 날리는 슈팅이 이제 무조건 들어가진 않습니다. 1:1찬스때 부담없이 찰 수 있었던 슈팅방법이었는데 피파17과 같은 느낌으로 차면 빗맞은듯 떠버립니다. 이게 사라진 대신에 좀 더 다양한 공간에서 득점이 잘 나옵니다.
4. 역동작에 대한 딜레이가 길어졌습니다.
수비할 때 공격수의 치고달리기에 위치를 뺏기지 않도록 좀 더 신경써야합니다. 이 때문에 수비난이도는 조금 높아진 것 같으나 AI수비들이 좀 더 똑똑해져서 상쇄되는 느낌이 듭니다.
5. 조작에 대한 반응이 좀 더 빠릿합니다.
게임 내부적으로 존재하는 인풋랙을 줄였다는 이야기 때문에 플라시보 효과로 느끼는 건지는 모르겠으나 확실히 조작이 가벼워진 느낌이 듭니다. 피파17과 비교해서 상황을 예측하고 플레이 해야하는 부분들에 대한 부담이 좀 덜합니다.
위 다섯 가지를 제외하고는 전작과 크게 다르지 않은 플레이 감각으로 즐길 수 있습니다. 제가 크로스 할바에 짧은 패스 한번 더 하는 스타일이라 크로스는 잘 모르겠네요. 종합적으로 피파17의 단점과 밸런스가 보완되서 나왔다는 느낌입니다.
그러나 여전히 진입장벽이 높고 조작이 어려우니, 축구게임 초보나 축구에 대해서 잘 모르시는 분들, 또는 축구게임을 잘 안하는 친구들과 함께 즐기실 분들은 위닝2018로 그냥 골이나 뻥뻥넣는 쾌감만 맛보시는 것이 정신건강에 이로울 것 같습니다.
이상 매년 쓰는 피파소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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