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딘스피어 어떄요

일본 작품 특유의 오글거림도 별로 없고 마치 고풍스러운 중세 연극을 바라보는 느낌입니다.

리마스터판인 레이브스라사르는 굉장히 스피디하고 전투에 콤보 개념을 추가하여 박진감을 불어넣었습니다. 고질적인 전작의 단점인 메뉴를 최적화했고 속도에 있어서 중첩되지 않는 씨앗같은 불필요한 부분도 몽땅 단축시켰습니다. 물약도 필요없는건 삭제했고 다양한 스킬과 마법을 추가했으며 고저차 개념도 뚜렷해져서 조금 더 입체적인 전투가 가능해졌죠.

오리지날은 그래픽만 최신이지 왠만한 고전게임보다 더 복잡하고 템포가 엄청나게 느립니다. 심하게 보면 턴제 게임을 하는 느낌이 들 정도로 상당히 속도감이 떨어지는 편이에요. 마테리얼 합성은 그놈의 엑스트라 때문에 정확한 배수와 덧셈 계산을 요구하고 방식에 익숙해져도 합성하는데 시간소모가 많이듭니다.

콤보도 기본 3단베기에 띄워서 점프 연속베기. 이게 이 모드에서 할수 있는 액션의 전부 입니다. 맵도 지나치게 평면적이라 배경과 BGM만 다른 같은 장소의 반복일뿐입니다.

그럼에도 오리지날버전 역시 할 가치가 충분히 있습니다. 느림의 미학을 궁극으로 살려낸 21세기 최후의 게임이라고 생각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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