앱솔루션의 (좋다고는 느껴지지 않는) 깔끔한 그래픽과 블러드 머니의 자유도가 잘 합쳐진 느낌이죠. 앱솔루션에서의 전작의 장점을 다 쌈싸먹는 단점들을 시원하게 걷어냈습니다. 그래서 전작에서 실망했던 시리즈의 팬 분들은 꽤 재미나게 즐길 수 있으리라 생각되네요.
2. 옷을 바꿔입으면 알아채는 놈과 못 알아채는 놈이 있는데 이게 약간 퍼즐을 푸는 듯한 느낌으로 다가옵니다. 아, 저 길을 지나가야 하는데 날 알아채는 놈이 있구나. 그럼 여기를 지나가려면 무슨 옷을 입어야 하지? 다른 루트는 있나? 하면서 주변을 둘러보는 형태죠.
그래서 한 판을 제대로 깨기 위해서는 관찰하는 시간도 필요하고 주변 맵도 익히는 시간이 좀 필요합니다. 앞서 말한 것 처럼 전작의 일직선스러운 진행보다는 블러드 머니때 처럼 주변을 둘러보고 방법을 연구해야하는 형태로 돌아온거죠.
3. 하나의 맵에 여러 개의 달성 목표가 있는데 한 번 플레이 할 때 여러 개를 달성할 수는 있지만 한 번에 모든 것을 달성하지는 못하게 되어 있습니다. 예를 들어서 목표를 와이어로 암살해라, 목표를 폭탄으로 암살해라, 목표를 사고사로 위장해서 암살해라 등등 죽이는 방법도 여러가지죠. 그래서 업적게이가 하는 짓처럼 이번 히트맨은 하나의 맵을 여러 번 플레이해서 다른 형태로 연구해보는 플레이로 연결시켜주고 있습니다.
4. 주변 NPC들이 말하는 것에서 힌트를 얻어서 맵을 진행하는 것이 추가되었기 때문에 월드에서의 생동감도 괜찮은 편입니다. 예를 들어서 NPC가 "그 양반이 좋아하는 술이 있다던데." 라고 하는걸 들으면 힌트에 대한 것을 맵에 마킹할 수 있고 그 지역에서 임무를 좀 더 효과적으로 하기 위한 장치들을 얻는 형태죠.
목격자들도 경찰에게 "키가 크고... 머리가 없고(시발)... 그 사람이에요." 라고 하면 경찰도 "알린다. 키가 크고 머리가 없는(시발) 사람을 찾아라." 라는 식인데요. 당연히 스크립트로 되어있는 부분이지만 꽤 인상적인 부분이였습니다.
5. 게임에서 인터렉션 되는 요소들도 많아졌습니다. 특히 이번에는 특정 행위를 하기 위해서는 도구가 필요한 경우들이 생겼는데요. 예를 들어서 잠긴 문을 열기 위해서 락픽을 이용해서 열거나 필드에서 얻을 수 있는 빠루로 뜯어내거나 선택할 수 있고, 가스통에 벨브를 열기 위해서는 렌치가 필요하는 등, 사실적인 요소와 물건을 찾아야 하는 퍼즐적인 요소가 잘 섞여있습니다. 그게 있을법한 장소에서 NPC들의 눈을 피해 물건을 챙겨오는 게 꽤 잠입액션의 느낌이 잘 살아있고 재밌는 부분이였습니다.
6.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단점으로 꼽는 '컨텐츠 양' 은 좋게 봐주려고 해도 봐줄 수가 없겠더군요. 지금은 14500원짜리 인트로팩을 사던 57900원짜리 풀패키지를 사던 튜토리얼 맵 두 개와 파리 맵 하나만 플레이 할 수 있습니다. 위에서 말했던 것 처럼 여러 번 플레이하는 장치가 있긴 하지만 그것도 한 두번이죠. 다음달 업데이트가 되기 전까지는 기다림의 시간만 있을 뿐입니다.
이건 배틀필드의 DLC와는 완전히 다른 형태로, 멀티도 아닌 싱글 게임인데 제 돈 다 주고 사도 엔딩은 커녕 길게 플레이 할 수도 없는 구조인게 문제인거죠. 흡사 데모를 돈 주고 사는 느낌인지라 풀 패키지를 사도 기분이 썩 좋진 않습니다.
7. 정리하자면 히트맨 시리즈의 팬인 분들은 지금 구입해도 짧기는 하지만 히트맨 만의 장점인 플레이를 하시면서 꽤 즐겁게 플레이 하실 수 있을 겁니다(쿠폰가가 3만원 정도에 형성되어 있더군요). 하지만 이번 기회에 히트맨을 입문하려는 분들은 왠만하면 모든 에피소드가 풀렸을 때 구입하시거나 시간이 좀 흘러서 컨텐츠가 쌓이면 구입하시길 바랍니다.
이건 골수팬심이 아니면, 아니 골수팬들도 머더퍼커 외칠만한 분량이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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