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지롱 슽2 게시판에 접속한 것만으로 GSL결과에 대한 스포를 당할 우려가 있다는 것은 다르게 말하면 GSL을 직접 시청하거나 다른 곳에서 결과에 대한 정보를 취득하기 전까진 아예 게시판을 접근하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이것은 물론 큰 불편이죠. 게다가 GSL을 보는 것과 게시판에 들어오는 것은 같은 접근법을 사용하지 않습니다. 저는 오늘 수업중에 모지롱질을 한창 했는데요, 그렇다고 GSL을 볼 순 없었겠죠. 게시판에 들어올 정성으로 GSL부터 봤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말은 핀트가 좀 나간 말입니다.
다른 한편으로는 GSL 스포 정도가 뭐 그리 큰 대수라고 시끄럽게 분란질이냐고 볼 수도 있겠지만 역시나 불편은 상대적인겁니다. 내가 보고 느끼지 못하는 것은 실제로 존재하지 않는게 아닌 것처럼 내가 잘 느끼지 못하는 불편도 누군가에겐 실제로 큰 불편입니다. 그리고 그 상대방은 스포를 당하는 불편을 피하기 위해 게시판을 아예 들어오지 못하는 또다른 불편을 겪어야 하구요.
불편이 상대적인 것이라면 게시물에 스포내용을 적지 못하는 나의 불편도 큰게 아니냘 수 있지만 둘의 성질이 엄연히 다릅니다. 만일 여기가 트위터였다면 아예 GSL 결과 관련 글을 적을 수 없으니 큰 불편이 되었고 지금의 논의조차 없었겠죠. 하지만 게시물 제목은 주의하고 본문에서 마음껏 쓸 수 있는 게시판의 특성상 게시판 내부에서 불편을 크게 완화할 수 있습니다. '제목은 내 개성의 정수와 같아서 절대 양보 못하겠다'는 사람이 아니라면 상식적으로 감수할만한 불편이며, 스포를 당하거나 아예 게시판을 찾지 못하는 불편에 비하면 아주 다른 불편입니다.
처음에 밝혔듯이 배려는 강제가 아닙니다. 그래서 운영자나 관리자의 공지로 강제되지 않는 한 게시물 스포를 한다고 해도 어떠한 불이익은 겪지 않습니다. 다만 배려라는건 사람과 사람 사이의 일인지나 충분히 지킬 환경이 됨에도 불구하고 지키지 않아서 실제 피해를 입는 사람생긴다면 일종의 비난은 생기겠죠. 비난이 생겨 마땅하다는건 아닙니다.
그리고 알지롱 스2게시판이라 이런 논의도 나오는겁니다. 정말 다양하고 많은 사람이 찾아서 애초에 배려고 나발이고 어떤 틀에 대한 논의조차 불가능한 PLAYXP나 디씨 스투갤 같은 곳이라면 말 꺼내자마자 '뭐래 병신ㅋㅋ'하고 묻혔곘죠. 어떤 맥락에선 알지롱의 호게조차 비슷합니다. (어차피 호게는 순식간에 글이 밀려나서 제목에 스포를 썼던 뭘 썼던 저 멀리로 사라져서 괜찮겠지만.)
다만 다른 것이 있다면 호게는 누구나 찾는 곳이고 스2게시판은 스타2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 찾는 곳입니다. 면식도 합치점도 없는 사람들 사이에서 특수한 배려를 하자고 하면 씨알도 안먹히겠지만 여기는 다르잖아요? 슽2라는 점에서 비슷한 양반들이니 아무나 다 모이는 곳에서보다 서로 잘 배려하면 누이좋고 매부좋고 아다도 깰 수 있을 것 같아서 글 올립니다.
근데 이걸 누가 읽어…
여튼 지금은 이런 저런 쿵찌덕 쿵덕 말이 많더라도 막상 내일되면
[제목 : (스포주의)흐, 흐흥 내가 너네 생각해서 주의한 건 아니라구!] 하면서 글 올라올 것 같은 기대도 갖고있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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