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끝나고 엔진이 양준식을 귀신같이 깐다. 감시탑으로 해병 봐놓고 뒤지게 당했다고. 맞다. 해병 진출을 보고도 이렇게 당했다면 실력이 한참 떨어지는 것이다. 그런데 과연 그럴까?
스샷1번의 미니맵을 보자. 황규석의 해병이 본진을 떠났을 시점엔 양준식의 탐사정이 감시탑을 잡고있었다. 그런데 감시탑 시야에 테란 병력이 잡히기 3초전에 탐사정이 암기용 전진 수정탑을 건설하기 위해 자리를 비웠다. 그게 바로 스샷2번이다. 감시탑 시야가 사라진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에이 젠장. 양준식은 병력 진출 확인을 못했다.
그리고 양준식은 본진으로 들이닥친 해병에 의해 굉장히 피해를 입는데, 급하게 소환한 2파수기가 역장을 깔끔하게 쳤더라면 상황이 좀 더 나았을 것이다. 하지만 글쎄..멀티하면서 1추적 2파수밖에 없는 플토를 보고 황규석은 당연히 암기를 떠올렸을 것이다. 언덕 위 시야를 보지 못하게 미리 역장을 소모했더라도 눈치를 챘겠지 "아, 플토가 병력이 없구나. 암기겠네."
...사실은 추측도 필요없다. 탐사정이 감시탑에 있다가 전진수정탑을 지으러 이동하는 움직임을 바로 옆으로 진출하던 해병이 확인해버렸다. 수정탑 짓자마자 해병 한기가 가서 부셔버리는걸 보면 알 수 있다. "뭐? 병력이 없는데 확장하면서 전진수정탑? 암기네." 이건 추측이 아니라 그냥 사실확인이다. 게다가 토스는 이미 가스를 다 소모해 버린 상황. (이 상황을 거꾸로 보면 양준식의 탐사정도 진출하는 해병을 볼 수 있지 않았을까? 글쎄.. 진출병력은 신경써도 수정탑 눌러놓은 일꾼은 신경 쓰기 힘들어서 그런가. 시야범위는 같던가?)
결국 해병의 진출을 놓친 시점에서 이미 망한 판이 되어버린거다. 양준식은 운이 참 더럽게 없다.
맥주 한캔 따놓고 다시보기 보면서 쓴건데 족같다.
덧. 프로게이머도 방송에서 역장 실수 자주하는데 양민토스는 어떻겠냐. 근데 역장 못치면 져*^^*
덧. 이로서 코드S 두번째 프로토스 승강전 추락. 오늘 코드A에서도 두 명의 프로토스가 탈락했다. 뭐여 이건...
덧. 코드A에서 탈락한 프로토스는 두 명 다 외국인이고, 외국인 테란 한 명도 탈락했다. 외국인 힘내라 t_t
덧. 이 글은 블로그 복사 http://blog.naver.com/pyromanc/701157161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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