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재덕은 5일 소니에릭슨 스타크래프트2 오픈 시즌2 4강 2회차에서 '황제' 임요환(무소속)을 상대로 완벽한 플레이를 펼치며 4:0으로 압승을 거뒀다. 이로써 임재덕은 오는 13일, 장충체육관에서 펼쳐지는 결승전에서 '슈퍼루키' 이정훈(프라임)과 우승을 놓고 맞붙게 됐다.
다음은 임재덕과의 일문일답.
- 전승으로 결승전에 진출했다.
▲ 테란의 황제를 이겨서 너무 기쁘다. 솔직히 4:0은 기대하지 않았다. 1세트만 이기면 가능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은 하기는 했다. 1세트에서 이긴 것이 정말 중요했다. 1세트는 거의 졌다는 생각으로 경기에 임했다.
- 임요환의 전략을 모조리 막아내는 모습이었다.
▲ 준비를 많이 하지는 못했다. 임요환 선수가 독특한 빌드를 쓸 것 같아서 그 위주로 연습을 했다. (정)종현이랑 연습을 하려고 했는데 많이 안 도와주더라(웃음). 하지만 3세트 고철처리장에서 종현이가 전진 2병영으로 사용해줬다. 정찰을 하면서 '오늘 되는 날이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 3세트 외의 다른 세트에서도 전략을 잘 막았는데.
▲ 4세트 폭염사막 같은 경우는 일벌레 정찰을 갔는데 병영이 있어야 할 타이밍에 없더라. 속임수를 쓰는 듯한 움직임이 보여서 정찰을 했더니 몰래 병영이 있더라.
- 위험했던 순간은 없었나?
▲ 2세트 금속도시에서 저글링, 맹독충 공격을 시도했는데 아무런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많이 불리하다고 생각했고 화염차에도 일벌레를 많이 잃었다. 어렵다고 생각했는데 운이 좋아서 이긴 것 같다.
- 2세트 금속도시에서 테란이 정면으로 치고 들어왔으면 어땠을까?
▲ 의외로 병력이 많지는 않더라. 정면으로 왔다고 해도 애벌레를 모두 병력으로 바꾸면 됐기 때문에 막을 수 있었을 것 같다.
- 1세트 델타사분면에서는 올인성 공격을 시도했다.
▲ 원래는 6산란못을 하려고 했다. 연습 때 단 한 판 밖에 이기지 못했던 맵이다. 1세트를 내주고 2, 3, 4세트를 잡으려고 했는데 공격이 잘 통했다. 운이 좋았다. 1세트만 이기면 무조건 이긴다는 생각을 할 정도로 어려운 세트였다.
- 결승전에서는 이정훈을 상대해야 하는데.
▲ 결승전은 반반이라고 본다. 이정훈 선수가 정말 날카롭고 강력하더라. 서로 스타일을 어느 정도 알고 있기 때문에 준비를 잘한다면 정말 재미있는 경기가 나올 것 같다. 맵이 변수이기는 하다.
- 지난 시즌에는 부진한 성적이었는데.
▲ 시즌1 때는 스타크래프트2를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은 상태였다. 스스로도 잘하지 못한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시즌2를 앞두고 실력이 늘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래더에서도 거의 지지 않고 고수들과도 많이 이기더라. 그래도 결승까지 올 줄은 정말 몰랐다.
- 1.1.2 패치로 인해 힘을 얻지는 않았나?
▲ 패치가 되었지만 테란과 저그는 반반이라고 생각한다. 강력한 테란들은 정말 잘한다. 테란이 너무 엄살부리는 것 같다(웃음).
- 스타1 시절에는 뚜렷한 성적을 거두지 못했는데.
▲ 20대 마지막에 이런 큰 기회가 와서 너무 고맙다. 믿어준 어머니, 형, 여자친구에게 고맙다. 여자친구가 응원을 많이 해줬다. 결승전에서 더 멋진 경기를 하겠다. 전승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은 들지 않지만 열심히 준비해서 꼭 우승을 하고 싶다.
- 상대가 임요환이라서 걱정스럽지는 않았나?
▲ 어제까지는 정말 걱정이 많았다. '잘 할 수 있을까' 싶은 생각이 들었다. 1세트까지만 해도 손이 부들부들 떨렸다. 하지만 1세트 공격이 통한 이후에 마음이 편해졌다.
- 우승한다면 상금은 어떻게 쓸 생각인가?
▲ 일단 우승을 해봐야 알 것 같다. 생각은 해보지 않았다. 대부분 저축을 하지 않을까 싶다.
- 더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 임요환 선수를 떨어뜨려서 욕을 많이 먹을 것 같다(웃음). 걱정은 되지 않지만 황제를 이긴만큼 결승전에서 더 좋은 경기를 보여드려야 한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그리고 언제나 아낌없는 지원을 해주고 있는 강동훈 감독에게 감사드린다. IM팀 파이팅.
2경기 놓친게 아쉬운듯.. 그때 너무 뜸을 들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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