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고수준의 공격력이라 할 수 있는 바르샤를 상대로 10명 가지고 수비만 한다고 막을 수 있는 팀이 얼마나 되겠어요
스타크래프트에서 무탈리스크 컨트롤 하듯이 뭉쳤다 펼쳤다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는 인테르의 수비는 수준급 팀의 파상공세보다 눈이 즐겁더군요
오늘의 백미는 게임하는 내내 나왔던 메시 막아내는 장면이었는데
한 둘 가지고 막을 수 있는 메시가 아니니까 돌파 들어올때 자기 포메이션 지키고 있던 세명이 순간적으로 메시를 둘러쌈 -> 당연히 뒤에 공간이 뻥 뚫린걸 보고 메시 패스 -> 패스타이밍과 동시에 놀랍게 정확한 움직임으로 수비수들 `공이 아닌' 자기 공간으로 돌아감 -> 바르샤는 벽에다 대고 헤딩
막히더라도 바르샤는 바르샤니까 한끗의 타이밍으로 어긋났을 뿐인 매서운 공격이고
그걸 절묘한 타이밍으로 계속 막아내는건 예술의 경지였어요. 그리고 한골 들어간 이후는 똥꼬가 타들어가는 스릴의 최고봉.
바르샤 팬들이 분노하는건 이해 합니다. 유로2000 4강에서 네덜란드 응원하면서 이탈리아의 수비에 짜증섞인 화를 낸적이 있는데, 그와 비슷한 심정이겠지요
허나 바르샤가 공격의 진수라면 인테르는 수비의 진수를 보여줬고, 이것도 최고수준의 축구입니다.
오히려 진짜 안티풋볼은 경기와 경기전후로 보여줬던 홈팀의 찌질함이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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