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출도 숫자로 나와서 1/60 1/75 이렇게 끊기는게 아니라.. 오른쪽에 눈끔같은 막대기 하나가 숫자들이 써있는 스티커같은거 위에서 덜렁덜렁 거리며 위 아래로 움직일 뿐이였죠.
그때는 그 기기를 쓸수밖에 없었습니다. 돈은 없지.. 집에 굴러다녔던 데다가, 수동카메라이니 공부하기는 좋겠지.. 라는 생각도 들었구요.
FE를 쓰다보고 느낀건데.. EOS1n의 1/100이나.. FE의 1/100이나.. 똑같았다는것이였습니다. 아주 당연한 사실이죠. 카메라가격이 얼마이던간에, 어떤 측광방식을 사용하던간에 동일한 노출을 주면 동일한 결과가 나오는거죠.
그리고 정말 오랜시간 FE를 썼습니다. 지금의 그 흔한 분할 측광방식도 없어서.. 원하는 노출부에 대고 AE Lock을 한뒤에 다시 원하는 장면을 구성하거나 하였지만.. 그래도 참 만족스러웠습니다. 그때 그런 생각들이 많은 도움을 주어 여러가지 기계병을 안가지게 된것같습니다.
요즘의 많은 노출방식에 대해 회의적인것은 아니지만, 측광방식을 바꾼다거나 하여 노출의 문제가 해결되지는 않지않을까 라는 생각이 듭니다.
평균측광이라는것이 발전하며 사람들은 누구나 그 화면에 가장 평균적인 노출값을 얻어내는것이 가능해졌죠. 이전에 스팟은 거의 없고 중앙부가 대세일때보다는 훨씬 좋아진 환경이라고 생각됩니다.. 그 다음은 감성과 의도라고 생각되네요.
세상의 빛에 정답은 없는것같습니다. 그 빛을 어떻게 담느냐에 따라 저녁의 사광이 황홀한 노을처럼 빛나기도하고 어두컴컴한 어둠을 맞이하듯 불길하게 죽어가기도 하죠.
잡담을 쓰려다 뭔가 감성적인 글이 되버렸네요.
빛의 정확한 수치보다는 자신의 감성을 표현하는것.
그것이 아마추어로서의 좋은 사진 아닐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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