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작품은 자크 드미 감독의 60년대 뮤지컬 영화에 바치는 헌사와도 같은 형식미를 가집니다.
2회차 감상 후에 떠오른대로 조금 정리해보면
시네마스코프55(2.55:1)는 상영관의 디지털화와 함께 이제는 멸종해버린 화면비...
L.A 110번-105번 고속도로 출구를 통제하고 촬영한 역대급 오프닝 시퀀스는 빼도박도
못할만큼 '로슈포르의 숙녀들' 의 오마쥬이구요. 물론 기술의 발전 뿐만 아니라
역동적인 화면만큼이나 완벽한 군무를 선보인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지만...
- 챕터를 구분하는 자막삽입 역시 '쉘부르의 우산' 의 오마쥬입니다.
- 비비드 계열 의상으로 가득찬 파티장면은 '로슈포르의 숙녀들'(확신)
'달콤한 사랑(Sweet Charity,1969)' 등의 오마쥬입니다.
카메라가 잠수하는 수영장 씬은 PTA의 '부기나이트' 와도 흡사해보이네요.
- 아나모픽 렌즈를 이용한 와이드 롱테이크는 60년대 감성과는 조금 거리가 있습니다만
다분히 연극적인 효과를 노린 조명구성은 향수를 불러일으키기 충분합니다.
- 자크 드미 감독의 작품들이 베이스로 양념처럼 들어가는 이스터에그들은
진 켈리, 프레드 아스테어 등 헐리웃 스타들을 흉내내는 세바스찬이 도맡았지요
'사랑은 비를타고', '밴드 웨건' 등의 차용이 확신범 수준입니다.
- 이 작품에서 유일하게 초현실적인 공중 댄스 시퀀스에서 영화가 취향에 안 맞는
분들은 대부분 벙 찌거나 비웃는 경우가 왕왕 보이는데요, 철저하게 옛 방식의
와이어 액션을 통해서 감독의 취향을 노골적으로 보여주는 컷 아니겠습니까.
개인적으로 실루엣 연출은 PTA의 '펀치 드렁크 러브'가 더 재치있었다고 생각합니다.
- 별이 깔린듯한 작은 불빛속의 댄스 시퀀스는 '브로드웨이 멜로디(Broadway Melody,1940)'의 오마쥬입니다.
- 에필로그를 거쳐 엔딩에 이르는 클라이맥스 플롯은 '쉘부르의 우산' 의 오마쥬입니다.
차이가 있다면 세바스찬이 아직 솔로라는거? 아닌가? 결혼했을지도 몰라요 여러분!
전제적인 색감 역시 MGM/UA의 고전 뮤지컬 형식을 따라 레트로한 색을 표현하기 위해
모든 씬을 코닥 필름으로 촬영하는 초강수를 두었는데요
물론 포스트프로덕션과정에서 여러가지 작업이 가미되긴 했습니다만 그럴싸하게
옛스러운 맛을 잘 살리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전작'위플래시'가 제작비 대비 1000% 수익을 거두지 못했다면 과연...
한번 더 보면 더 많이 보일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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