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털님 추천으로 느긋하게 보고 올 생각이였는데
이쁜 포스터 한장보고 당장보러 가자던 그녀 덕분에 이른 아침 영화를 볼 수 있었습니다
예고편만 봐서는 왕따얘긴가...단짝의 우정이야기인가?? 했지만
촘촘한 연속편집으로 구성 된 이 영화는 생각과는 다르게 뼈대부터 튼튼한 영화였습니다.
영화적인 디테일, 각본, 연기, 끝맺음까지 두루 벨런스가 아주 훌륭했다고 얘기하고 싶네요
집단 따돌림에 시달리는 두 아이에 대한 시기와 질투, 미움과 경멸이
뒤틀어진 관계사에 마지막 윤이가 했던 말은 관계의 의미를
깔끔하게 정리하는, 경종을 울리는 멘트가 아니였나 싶습니다ㅎ
저는 같이 본 여자아이가 옛날 일이 생각난다며 눈물을 글썽였는데요
평소에 감정표현을 잘 안했던 친구가 이렇게까지 반응하니 내심 놀랐었네요
6월에 개봉한 이 영화가 상상마당 같은 독립영화관에서도 꾸준히 상영중이고
대형플랫폼에서도 아침이나 늦은밤에나마 상영을 해주고 있어서 기회가 된다면
꼭 보고 오셨음 합니다.
*스포
개인적으로 지아가 선의 아버지를 알콜중독자라고 소문내는 장면은
이게 어린아이들에게 있어 놀림감이 될 수 있는 것인가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론 부자 관계에 대한 것이 극중에 포함되어 있었기 때문에
아주 적절치 못했다고는 못하겠습니다;;
극의 흐름을 위한 장치이긴 했어도 차라리 지아와 선이 놀이터에서 했던 얘기를
토대로 선이 좋아하는 남자애가 누군지 떠벌리는 것이 더 자연스럽지 않았나 생각했습니다.
선이가 울고있는 보라에게 받은 매니큐어를 바른 손톱과 지아와 함께한
봉숭아물을 든 손톱을 바라보면서 집단사회에 녹아들 것인지 소중한 인연을 다시
이어갈 것인지 고민하는 장면은 일품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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