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번째, 예고편은 분명 네온빛깔 찬란한 재기발랄 액션 영화였는데 뚜껑 따보니 재기발랄한 영화가 아니라 싸이월드 허세 수준의 똥폼 신파극이었음. 중간중간 나오는 코미디 코드는 당췌 타이밍을 못맞춰서 실소도 안나올 정도. 마치 친구 아는 형이 존나 재밌고 유쾌한 형이래서 언제 한번 날잡고 만났는데 막상 만나보니 존나 무슨 80년대 아재 개그나 날리고 있고 그마저도 타이밍 구리게 잡아서 진지한 얘기 하는데 날려서 분위기 잡치게 만드는데 형이라 어쩔 수 없이 존나 멎쩍게 '아..네 ㅎㅎ;;' 하게 만드는 광경을 보는 느낌. 예고편에서 보여줬던 네온찬란한 장면은 타이틀 나올때랑 엔딩크레딧 나올때가 전부
세번째, 캐릭터가 없음. 연기적으로 캐릭터를 해석한 부분은 있지만 각본상 그 자리에 DC만화 캐릭터가 아니라 그냥 아무나 갖다 놨어도 아무 문제 없음. 정확히 말하자면 캐릭터는 있지만 그 캐릭터의 아이덴티티가 전무함. 할리퀸은 미친년도 아니고 안미친년도 아니고 뭐가뭔지 알 수가 없고 실질적 주연인 데드샷은 걔가 총 잘쏘는거 말곤 걍 아무나 나왔어도 상관 없는 수준. 초반 인물 소개 시퀀스에서는 어느정도 캐릭터성을 살리는가 싶었지만 이후 그걸 전혀 끌고가지 못함. 조커의 경우 잭니콜슨과 히스레저의 조커는 넓은 간격의 캐릭터성을 갖고 있지만 그래도 같은 노선에서 달리고 있었지만 이번 조커는 아얘 다른 방향을 바라보고 있음. 그럼에도 꽤 재밌고 괜찮은 해석이었지만, 배트맨 영화에서 배트맨보다 더 많이 회자되는 강력한 파워를 가진 캐릭터이기에 좀 더 임팩트 있는 존재감을 보여주길 바랐는데 그냥 '괜찮은 해석'에서 그친게 아쉬울 따름. 차라리 인챈트리스가 꾸물럭거리는 이상한 밸리댄스를 영화 내내 쳐 하고 있었으면 엉뚱한 방향에서 존나 웃기는 캐릭터가 하나 나오지 않았을까 싶음
네번째, 연출과 편집과 각본의 부실함. 뭔가 주변에서 좀 뜬금없더라도 자기 사연팔이를 시작할때 이새끼가 존나 언변의 마술사라 감성팔이 사연이라도 계속 주의깊게 듣도록 하고 점점 궁금하게 만들면 오케이 당케쉔인데 이건 마치 '나 어제 길가다 바지에 오줌 지렸어 씨발 ㅠㅠㅠ... 그래서 어떻게 했냐면.. 참 그러고보니 우리 밥은 언제 먹음?' 이러는 모양새. 묘사는 얄팍하기 그지없고 세련됨이 없음. 액션 연출은 차라리 셰이키 캠이라도 남발했으면 할 만큼 늘어지기 짝이 없음. 화려함도 없고 스피디함도 없고 아마 액션씬에서 쓴 쓸모 없은 슬로모션만 다 빼버렸어도 할 수 있는 이야기가 훨씬 더 많아졌을 것. 수어사이드 스쿼드는 악당들을 강제로 임무에 투입시켜서 슈퍼히어로, 혹은 공권력이 개입하기 어렵거나 더러운 일들을 해결하는 놈들인데 이건 충분히 슈퍼히어로들이 해결할 수 있고 그게 더 어울리는 사건임. 태스크포스X(수어사이드스쿼드)를 투입할 필요성이 별로 안느껴짐. 그리고 인챈트리스 같은 존나 쎈 마녀를 뭐 저런 좆밥들이...... 또 한가지 의문점이었던건 '가운데에 강력한 에너지가 용솟음 치(거나 내려치)고 주변에 원형으로 잡동사니가 떠있는 장면'을 워너브라더스가 존나 좋아하는건가? DCEU 영화가 세편 나왔는데 세편 다 저런 장면이 있음. 이런걸로 세계관 엮을라고 하지 말자 제발
다섯번째, 홍보할때 뭔가 '죽여주는 녀석들이 온다' 같은 느낌으로 존나 홍보했던 것 같은데 엔딩 크레딧 다 끝나고 나올때 뒷자리에 있던 사람이 눈을 감고 축 쳐진채 미동도 없이 앉아있는걸 보니까 확실히 (관객을)죽여버리는 영화인것은 확실한듯.
여섯번째. 내 돈 돌려내라 개새끼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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