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장에서 에피소드 3 다쓰베이더 탄생 장면 보며 나도 모르게 자리에서 일어섬...)
인 탓에 왠지 모르게 스타트렉 시리즈를 까야한다는
알 수 없는 사명감을 가지고 있는데요
(의정부 한 번 떠나본 적 없는 맨유빠가 리버풀 괜히 까야하는 것 같은 느낌으로)
맨 오브 스틸을 보고 나서는
아 스타트렉 다크니스는 진짜 잘 만들었다는 생각을 했네요.
개인적으로는 스나이더의 300은 그 마초적인 병신스러움에도 불구하고
정말로 대단함 힘을 가진 영화라고 생각했고,
왓치맨을 보면서 이 새끼가 그냥 비쥬얼리스트 만은 아니구나, 하고 확신했는데
(서커 펀치 보면서 조금 흔들림)
이번 맨 오브 스틸 후기를 보면서
스나이더 + 놀란 조합은 서로에게 독이었겠구나... 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일단 맨 오브 스틸의 액션신은
300의 롱테이크가 보여주었던 충격 만큼은 아니지만
역시나 스나이더가 액션의 구도 하나는 진짜 잘 잡는구나, 라는 생각을 할 만한
장면들이 드문드문 있긴 했지만,
어느 지점부터는 계속 된 자기 반복 같은 느낌이 들어서
뒤로 갈수록 아... ㅅㅂ 그만 좀 치고 받아라... 라는 느낌이 들었어요.
뭐, 그랬던 탓도 있긴 하지만
중간 부분에 소강기가 있기는 하지만
그래도 주구장창 눈이 호강하는 액션씬이 나오는 영화임에도 불구하고
왠지 모르게 재미없다... 라는 느낌이 계속 들었는데,
개인적으로는 이 영화가 뭔가 흐리멍텅한 인상만 계속해서 주는 이유가
장르, 프랜차이즈적 특성에 대해서 계속해서
애매한 태도를 취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하나의 프랜차이즈를, 그것도 세계적으로 더 이상 유명할 수 없는 시리즈를
리부트 한다는게 물론 부담은 되고,
여러가지 이야기를 해줘야 하는 부분이 많았겠지만,
제 입장에서는 잘라내지 않아도 될 부분들을 잘라내고
강조하지 않아도 될 부분들을 계속 강조하고 있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어요.
차라리 포인트 하나만을 딱 잡고
시원하게 쭉쭉 뽑아다가 마지막에 빵 터트렸으면 좋았을텐데...
뭐, 어벤져스가 그러했듯
히어로 액션 물이라는게 호불호가 갈리더라도
기본적으로는 돈값은 한다 싶을 정도의 시각적 만족도를 주기 마련이므로
똥망의 점수를 주기를 그렇지만,
기대했던 만큼의 영화는 아니네요... 슬프게도.
스타트렉이 비기닝에서 뭐하는거지... 하다가
다크니스에서 프랜차이즈 고유의 특성과 느낌에 집중해서
그 재미를 그럴듯하게 잘 뽑아낸 것처럼...
혹은 엑스맨 시리즈가
퍼스트 클래스에서
분명한 기획과 클라이막스
(매그니트 탄생 장면은 개인적으로
내가 본 히어로물 통틀어서 가장 멋진 악역 처형씬이라고 생각함)
를 가지면 얼마나 그럴듯한 영화가 탄생하는지를 보여준 것처럼...
슈퍼맨 시리즈도
다음 편에서는 좀 더 분명한 기획으로 만들어졌으면 좋겠습니다.
물론 슈퍼맨 프랜차이즈가 그 고유한 특성상
다른 프랜차이즈보다 훨씬 다루기 어려운 물건이라고 다들 얘기하기는 하지만 말입니다.
덧. 생각해보면 영화가 덜 매력적인 이유는
1. 여캐 그런식으로 쓸거면 그냥 넣지 말던가... 아니면 더 예쁜 애 찾아다가 꽂길.
2. 일단 악역이 시망 수준. 신선함도 없고 간지도 없고, 그냥 하는 역할만 있음.
다크니스의 '칸'이 얼마나 멋진 악역이었는지를 다시 알게 해 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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