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지마 신지 저도 참 좋아했었는데요...
고리짝 시절에 101번째 프로포즈로 대박을 치고 인간실격으로 대가의 반열에 들었다가
그 이후 21세기 들어서 세기말의 시, 립스틱, 고교교사
3편을 정점으로 찍고 골든볼로 중박치고 SOS는 호불호가 팍팍 갈리고
프라이드에서 기무타쿠×다케유코 빨로 시청율 보전했다고 개욕먹고
러브셔플같은 괴작을 잠깐, 최근 장미없는 꽃집으로 체면치레 하고
GOLD로 다시 제정신 차리나 했다가 이상의 아들로 ????? 하게 만들고 있는데
확실히 이양반 드라마는 대사가 굉장히 세련된 맛은 있고 테마곡도 올드팝을 선호하고
현실성이 없는 캐릭터를 가지고 그럴싸한 이야기를 짜내는데는 정말
대단한 부분이 없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나름 이 양반이 각본을 쓴 작품은 사카이 노리코때문에 '한 지붕 아래서' 라던지
료코의 리즈시절이 담긴 '성자의 행진' 이나 '립스틱' 같은 작품은 물론
장미없는 꽃집 같은 막장극도 참을 인(忍)자 써가면서 꾸역꾸역 보고있는데요
매 작품마다 나름대로 새로운 시도를 한다는 점에서는 이름값에 비해서 높은 평가를 내릴 수 있지만
점점 시간이 흐를수록 캐릭터를 설정할때 부터 현실과 괴리된, 드라마를 위한
작위적인 부분들이 너무 부각된다는 점에서 문제의 시발점이 있다고 생각하게 됩니다.
보통 TV연속극의 등장인물들이란 주연급의 경우 대부분 잘생기고 잘난 남녀들이라
찌질한 행동이나 대사를 쳐도 현실감이 떨어지는게 당연한데 노지마 신지 작품들은
한 술 더 뜨는 정도가 아니라 이건 뭐 어이를 상실하게 만드는 캐릭터들 투성이임...
물론 그런 데포르메를 통해서 '낯설게 하기' 같은 극적 장치로 드라마 플롯의 힘을 싣는
방식이라고 하면 수긍을 해야 하나 싶기도 하지만 사실 이런건 8~90년대의 감성, 그것도
굉장히 조악하고 촌스러운 노스탤지어 같아서 거슬리는데 이건 저만 그런걸까 모르겠네요.
연출자의 의도보다 각본가의 입김이 더 크게 작용할 수 밖에 없는 네임밸류를 가지고
큰 영향력을 발휘하는 대가라면 뭔가 더 세련되거나 리얼한 이야기도 충분히 써낼 수 있지 않나
그런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는 푸념이긴 한데...
HYDE님께서 아래의 일드 추천글에 러브 셔플을 지금까지 보았던 10대 작품 안에 꼽을 수 있다셔서
뿌직뿌직 배설해 봤습니다. 사실 전 카리나 때문에 참으면서 봤지 SOS가 더 낫다고 생각해요...
잡담 | 1819명이 읽었어요. 18.191.186.19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