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인상적인 것부터 얘기하면 단언컨대 벤 시몬스입니다. 예상대로 6-11짜리 보급형 르브론이 뛰어다니는 느낌이었습니다. 핸들링과 돌파가 포지션대비 엄청난건 다들 알았지만 이친구가 컷인과 포스트업까지 괜찮은건 많이들 간과했는데 NBA 레벨에서도 두가지 다 통할것 같습니다.
다만 ,다들 지적하는 오른손 마무리를 고집하는 문제와 점퍼의 문제를 빼고도, 몇가지 사소한 문제가 아직 남아있는데 첫 번째는 팀에서 아예 공격롤을 포가로 쓰고 있는데 (볼운반도 시몬스가 다 합니다. 펄츠는 당분간 슈가인듯) 트랜지션은 거의 막을 방법이 없고(오로지 자신의 왼손이 적임...) 오프볼 무브도 좋은것까지 좋은데, 마치 론조볼처럼 자기가 온볼인 하프코트 상황에서 패싱이나 슬래싱이 생각보다 좋지 못합니다. 덩치가 커서 그런지 한두스텝정도 가속을 붙여야 속도가 살아나는 느낌이랄까요. 아주 안 좋다 정도는 아니라서 좀 개선하면 괜찮아지지 싶은데 당장 팀 구성상 온볼 핸들러 혹은 포가롤 맡을 선수가 별로 없어서 부하도 많이 걸릴거고 고생도 좀 하지 싶습니다.
두번째 문제는 수비를 꽤 잘 하고, (예상보다 너무) 열심히 한다는 점입니다. 헬핑도 잘가고, 리바운드 경합도 많이 하고, 잡자마자 위력적으로 뛰어나가고 디플렉션도 열심히 합니다. 사이즈와 속도가 있다보니 그게 좀 부담스럽기도 하구요. 그런데 이게 부상전력이 있는 빅 사이즈 선수가 공격롤이 꽤 있음에도 허슬이 과도하다고 해야될까요. 부상이 걱정스럽더군요.
펄츠는 좀 대충 봤는데 뭔가 열심히 하는데 플로어에서 좀 산만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잔실수도 꽤 나오고 팀원을 보고 그쪽으로 킥아웃해주면 편하게 갈걸 잘 못 보고 림으로 들이박는 모습도 봤구요. 근데 또 기대를 안하려고 하다가도 가끔 말도안되는 멋진 무브를 하는 선수라서 포기하기가 힘드네요.
오카포는 1쿼터 초반에 미드레인지에서 잽스텝후에 풀업을 쏘는 장면이 있었는데 클린 샷으로 들어가는 걸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잘하는지는 모르겠지만 확실히 공격이든 수비든 열심히는 하더군요. 감량을 좀 했다더니 기동력이 꽤 좋아보였습니다. 스트레치4 쪽으로 발전하려는 모양인데 잘 될런지는 좀 봐야겠지만 의미있는 변신처럼 보였습니다.
레딕은 클퍼때보다 공격롤이 많아진듯한 느낌이고, 지금 고투가이가 없는 필리 입장에서는 긍정적으로 보입니다. 모션 오펜스에서 위협적인 공격옵션이면서 죽은 볼을 유의미하게 처리해주면서 플로어에서 리더십까지 가져가는 느낌이었습니다.
코빙턴은 말 그대로 필리의 보물이더군요. 필리가 가진 재능들이 좀 부족한 부분을 거의 혼자 지탱하는 느낌입니다. 3점도 좋고 수비적인 부분에서 에너지와 허슬도 좋고, 대단합니다.
문제는 개별적으로 필리의 선수들은 모두 좋은 평가를 내릴 수 있겠습니다만 팀 필리의 점수는 글쎄~ 였다는 점이죠. 뭔가 샌안처럼 공을 돌리려고 하는것 같은데 선수들이 아직 대부분 어리고 이해도가 그리 높지 않다보니 잘 돌때는 나름 공이 예쁘게 도는데 한번 삐끗하면 다들 어찌할줄 모르는 느낌입니다. 수비도 사실 다들 열심히는 하는데 콘리도 없고 맠가도 없이 공만 돌리는 멤피에 숭숭 뚤리더군요. 엠비드가 복귀하면 달라지겠지만 당장은 좀 좋은 팀이라고 하기 어려워 보였습니다.
반면에 상대팀인 멤피스는 사실 웨이드 볼드윈, 제임스 에니스, 자마이칼 그린 뭐 이런 친구들이야 그나마 이름은 알지만 정말로 이름도 모르는 쩌리들이 엄청 뛰었는데 3점이 죽어라 안들어갔지만 멤피스스러우면서 적당히 빠른 농구를 멋지게 구사한듯한 기분입니다.
더 놀라운 점은 오늘 챈들러 파슨스가 비록 야투는 폭망했지만 수비적으로 괜찮은 모습을 보였다는 점인데요, 파슨스가 돈값을 하면 멤피스는 서부 플옵 8번시드 근방까지 갈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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