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씨가 시장조사팀으로 발령이 난 공식적 이유는 ‘연속 2회 C등급을 받아 저성과자로 분류됐다’는 것이다. 파리크라상의 인사고과 등급은 A부터 D까지 4등급으로 나뉜다. 회사는 정량적 요소인 업적(실적) 평가, 정성적 요소인 역량 평가 등을 반반씩 반영해 종합 고과등급을 매긴다. 이씨는 2014년 업적 평가는 B, 역량 평가는 D를 받아 종합고과는 D를 받았다. 2015년의 경우 하반기 업적 평가가 아직 나오지 않아 연간 업적 평가 등급은 없고, 역량평가는 B를 받아 종합고과는 B인 상황이다.
ㄱ씨는 “2014년과 2015년을 고과를 종합해 연속 C등급이라고 간주한 뒤 저성과자라고 딱지를 붙였다”고 말했다. 최하위등급인 D등급이 아닌 C등급을 연속해 받았다는 이유로 저성과자로 간주하는 것은 기업 인사관리상 이례적인 것이다. 그는 “평소 실적이나 캠페인에서 하위권이 아니었는데 2014년 7월 내부고발을 한 것이 문제가 된 것 같다”며 “시장조사팀으로 발령난 뒤 영업 본부장에게 전화를 하니 ‘영업은 일 잘 하는 사람보다 말 잘 듣는 사람을 좋아한다’는 대답을 들었다”고 말했다. 내부고발 당시인 2014년 이씨의 팀장은 역량평가 시 그에게 D등급을 줬다.
이씨와 함께 시장조사팀으로 발령이 난 10년차 직원 ㄱ씨는 지난해 10월1일 육아휴직을 마치고 복귀를 했다. 하지만 팀장과의 갈등 때문에 ㄱ씨는 업무를 받지 못했다. 가맹점을 관리하는 업무에 있는데 가맹점 할당을 해주지 않았던 것이다. 이 때문에 최근 실적을 판단할 근거가 없는 상황에서 복귀 한 달 만에 시장조사팀으로 발령이 난 것이다. 경력직으로 입사 4년째인 ㄴ씨는 일선 팀에서 ‘같이 일할 수 있도록 보내달라’는 의사를 밝혔지만, 회사는 이를 거부했다.
시장조사팀에 발령이 난 5명 중 이씨·ㄱ씨·ㄴ씨 등 3명은 버티고 있지만 나머지 2명은 이미 회사를 떠났다. 사내에선 이미 시장조사팀에 발령이 나면 회사를 나가야 한다는 게 불문율처럼 여겨져왔기 때문이다.
시장조사팀에 있는 이들은 “회사가 내부고발을 하거나 팀장과 갈등이 있었던 직원을 솎아내기 위해 시장조사팀이라는 유령 부서를 만들어 매년 3~4명씩을 음성적으로 해고해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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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개혁 법 업데이트하면 다니는것 마저도 바로 해고할 기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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