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딩때 알던 여바애를 헬스장에서 만났는데
러닝머신 위에서 뛰길래
어? 하고 아는 척을 했다
중딩땐 콧수염이 진하고 안경쓰고
십창인 과거를 알기에
아무리 살빼고 라식하고 수염밀고 쌍수한들
예전모습이 떠올랐다.
러닝머신 뛰다가 말을 걸었다.
"야 너 오랜만이다!" 반갑게 말했는데
도도하게 "어? 안녕?" 하며 대답했다.
겸연쩍은 느낌이들어서 말을 더 해야할거같은
느낌이 들었다.
"요세 뭐하냐? 20살 때 몇 번 본 뒤로 못보네?"
라고 운을 띄웠고
"일 하지 뭐...ㅎ"라는 식으로 대답했음
여자애가 지방 교대 출신이라
"아!교생?" 이라고 물어봤는데
24살인 그 때
"교생이라니? 누나 임용 바로 됐다"
하면서 기만과 자랑의 표정을 지으니
뭔가 기분이 상했다.
"오~ 역시 바로 됐네?"
"너는?"
"나야 학교다니지. 방학이라 부산 내려왔어"
"아 남자애들은 취업이 좀 늦지... 힘내라 대학생!
"어.. ㅋㅋㅋ 그래 담에 한번 봐야지."
"그래. 아 나 가봐야겠다."
"어 잘가."
그녀는 도도한척 유리문으로 걸었고
유리문이 아닌 유리로된 벽을 밀다가 넘어졌다.
그녀의 잘난척?같은 느낌을 지울 수 없었던 나는
삿대질하며 큰 소리로 웃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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