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가 세월호 사고 관련 박근혜 대통령의 주요 활동 장면과 유가족들의 모습을 편집한 영상을 제작해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20일 공식 사이트 '청와대 활동' 페이지에 '세월호...잊지 않겠습니다'라는 제목으로 게재된 이 영상에는 사고 발생 다음날인 지난달 17일 박 대통령이 진도체육관을 방문한 장면과 '연출' 논란으로 비난을 샀던 사고 14일째 안산 합동분향소 방문 장면, 지난 4일 사고해역을 방문해 실종자 가족들을 만난 장면, 16일 청와대를 방문한 유가족들과 대화를 나눈 장면이 차례로 흘러나온다.
여기에 근엄한 분위기를 연출하는 음악까지 더해졌다. 특히 영상 말미에는 박 대통령이 대국민 담화에서 잘 알려진 희생자들의 이름을 하나하나 언급하며 눈물을 흘리는 모습이 클로즈업된 장면이 나온다.
영상은 박 대통령이 진도와 합동분향소에서 피해자 가족들을 위로하고, 청와대 면담에서 이야기를 나누는 장면, 대국민 담화 속 눈물 등을 집중적으로 부각시키는 대신 초동대처 및 사고 초기 구조 작업 미흡, 실종자 수습 지연 등 사고 수습 과정과 관련해 제기된 지적들은 빠져 있다.
박 대통령과 유가족들 면담 장면의 경우에도 유가족들이 중점적으로 제기했던 조속한 실종자 구조와 가족 및 민간이 참여하는 진상조사위원회 구성, 특별법 제정에 대해 이야기를 주고받는 내용이 빠져있는 반면, 눈물을 흘리는 유가족들을 박 대통령이 위로하는 장면은 포함돼 있다.
영상이 알려지면서 청와대가 유가족의 아픔을 어루만지는 것보다 대통령의 치적 쌓기에만 급급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아직 실종자들이 있는 상황에서 박 대통령의 활동 장면을 영상으로 제작하는 것이 이르다는 비판도 있다. 시민 이석한씨는 "정부가 단 한명이라도 실제 구한 사람이 있느냐"며 "무엇을 잘했다고 홍보영상을 만드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 청와대 홈페이지에 올라와 있음.
http://www1.president.go.kr/activity/history_movie.php
여러분의 세금이 이렇게 쓰이고 있습니다..
희생자 및 유가족분들..실종자 가족분들께 죄송할 따름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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