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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최부장 씨발놈때문에 하루종일 시달렸다..점심에 부장이랑 같이먹은 청국장이 아직도 소화가 안되는 기분이다.. 밤하늘에 을씨년스럽게 떠있는 몇조각의 별과 한입 베어문듯 한 달이 나를 안쓰럽게 쳐다본다. 집으로 가는 발걸음이 무거운 오후 11시. 끝나지 않는 약정으로 맺어진 핸드폰은 내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카톡카톡 소리를 연거푸 토해낸다. 힘없이 잠금을 풀자 여보라는 두글자 밑에 빠알간 표시가 나를 반긴다. 필시 사랑하는 피앙새의 낭보다. 대화를 눌러보니 "자기야 오늘은 당신이 좋아하는 한우불고기야" 라는 텍스트가 시신경에 강하게 박힌다. 그래. 힘내야지. 내집마련은 머나먼 이상향이고 월급은 스쳐지나가는 과객이지만, 나에겐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마누라가 있지 않은가. 그 생각에 집으로 가는 발걸음이 이상하리만치 가벼워진다. 마뜩찮은 회사의 에피소드따위 훌훌 털어버리겠다는양 내 구두는 풍선인지 날개인지 모를것들이 줄줄 달린다. 집에가서 이쁜 아내가 해준 불고기.. 이것보다 행복한 세레나데가 지금 이 세상에 존재할까?


쩌네.  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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