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 4년 동안 R딱지 붙은 스포티지를 몰고 다녀서 매번 연비도 구리고 상태도 좋지않은 똥차를 폐차하고 새차를 구입하라고 어머니께 말씀 드렸는데 막상 렉카에 실려보내니 그동안의 추억이 회상되네요.
서울 대구 장거리 연애할때 매주 주말을 신나게 달려줬었던 기억과 장거리 연애 끝물에 내차가 똥차라서 타기 싫다고 그년의 술주정(알고보니 지가 만나던 다른 놈들 차들이 수입차...)도 생각나고
그동안 썸타거나 내차에 탔었던 지나간 여친들도 한번씩 생각나네요. 서울 생활하면서 정말 죽고 싶었을때 이거몰고 올림픽 대로에서 한강으로 뛰어들고 싶었던 좇같았던 기억도, 폭설나리던 날 울면서 영동고속도로를 나름대로 미친듯이 밟고 가는데 멀리서 굉장한 배기음으로 내차를 지나치면서 순식간에 점으로 사라진 포르쉐도 생각나네요.
뭐 지금은 R딱지 몰면서 뒷좌석에 와이프랑 딸내미 멀미하면 어쩌지하면서 안전운행하지만,
내 20대의 추억이자 증거가 이렇게 사라지네요.
잘가라 똥차. 연비는 정말 똥이었고, 한겨울마다 예열한다고 10분씩 시동걸고 했었지만, 여름에 에어컨 하나만은 최고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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