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 특이한 양반임. 하체쪽에 장애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대기업에서 오랫동안 근무하고 있는 상황.
알고보니 대구쪽에 유명 프렌차이즈 매장을 본인 소유로 가지고 운영을 하고 있다더라구요.
첨부터 그 이야기를 저한테 한건 아니고 자기가 서울에서 직장을 다니고 그 매장을 관리해주던 쉽게말하면
위임관리자가 있었는데 그 사람이 결혼을 해서 자리를 비우게 되기 때문에 저보고 그 자리를 맡아주면 어떻겠는가 하고 제안을 해오더라구요. 사실 그 때 받았던 제안이 좀 많이 파격적이었어요. 나같은 잉여한테 왜 이러시나 싶을정도로. 그 제안이 너무 제 기준보다 높았기 때문에 그 사람에 대한 의심도 많이 들었죠.
실제로 자기가 하고 있는 사업에 대해 실체를 보여준 적은 없었거든요. 의복이라든지 본인이 소유한 여러 아이템이 돈 꽤나 만지는 사람의 행색을 하고 있지도 않았다보니 더 의심스러웠구요.
그런데 솔직히 그런걸로 나같은놈 속여먹여서 뭐하겠나싶기도 했죠. 흔히 우스갯소리로 통나무 장사 얘기 하는데 대놓고 이렇게 하는것도 말이 안되구요. 제가 무슨 부모도 없고 연고도 없는 사람도 아닌데...;
몇달간 고민할 시간을 주겠다고 했는데 그래도 제가 하고싶은 일에 대한 비전이 있어서 결국 고사했거든요.
만약 그 일을 했다면 좀 어둠의 일도 많이 해야했고 고위 공무원들이나 재력 좀 된다는 투자자들과의 만남이라든지. 인맥 형성할 수 있는 고리가 많이 형성됐을거같아여.
결정적으로 이사람을 완벽하게 신뢰할 수 없다는 점 때문에 안하겠다고 한건데 지금도 그 사람이 진짜 사기를 쳐 먹으려고 한건지 진짜로 저를 좋게 보고 제안을 한건지는 모르겠습니다. 만약 그 모든게 사실이었다면 전 어쩌면 지금보다 훨씬 나은 삶을 살 수 있는 사다리를 걷어찬건지도 모르겠더라구요...
그래서 가끔 그 생각이 나면서 아쉬운 마음이 드는데. 그냥 이제는 사기꾼이었겠거니 하고 생각하는게 마음이 편하더라구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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