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홈에서 epic desert duel이라고 묘사할 만한 가치가 있는 승부였습니다.
메르세데스가 압도적인 우위를 보이는건 다 익스큐즈된 상황이라 앞의 두경기처럼 흔한 노잼경기가 될줄 알았는데, 묘하게 각 팀에서 팀메이트들끼리 불꽃튀는 대결을 펼치는 바람에 늦은 시간에도 한번 졸지 않고 경기를 즐길 수 있었습니다. 그 중에서도 제일 흥미진진했던게 1,2위를 다투는 메르세데스 듀오였다는게 더 좋았구요.
19랩 즈음에서의 물고 물리는 휠투휠도 좋았지만, 역시 말도나도-구티에레즈 크래쉬로 뜬 세이프티카가 나간 후 소프트를 끼고 꼬리를 문 니코를 상대로 미디움을 끼고 10랩 가까이를 전신전력으로 막아선 해밀턴의 집중력은 여태 본 중에 최고 수준이 아니었나 합니다. 둘이 다투다 사고라도 나면 어쩌나 했을 패디 로우야 속이 탔겠지만..보는 사람은 알게 뭡니까, 재미있으면 됐지 ㅋ
포스 인디아는 페레즈의 3위 피니쉬로 5년 역사상 첫 포디움의 영광을 안았습니다. 맥라렌에서 잃어버렸던 자우버 시절의 총기가 다시 살아나는 건지. 솔직히 시즌 시작 전만해도 헐크가 퍼스트라고 생각했는데, 그 예상을 가볍게 엎어버리는군요. 거기다 불과 44포인트지만 컨스트럭터 순위에서 2위에 올랐습니다. 페르난데스 회장 기분 째질듯.
레드불은 세이프티카 타이밍 덕에 예상 순위보다 높은 4위와 6위를 차지했습니다만 적정 셋업을 아직도 못찾고 고민하는 티가 나서 영 낯선 느낌이군요. 거기다 천하의 베텔이 리카도한테 자리를 내주는 오더를 듣는 진풍경까지 보이고 말입니다. 의도적으로 예선 때부터 둘의 셋팅을 다르게 가져간거 같은데, 그게 이번엔 베텔에게 안좋게 작용하지 않았나 합니다.
윌리엄스의 페이스는 분명 굉장히 좋았는데 3스탑하는 찰나에 세이프티카가 뜨는 바람에 모든게 어그러졌습니다. 하지만 이쪽은 이레귤러 덕에 순위가 쳐졌다고 위안할수 있겠죠. 페라리는...돈 들였지, 챔피언도 둘이나데리고 있는데 어기적 어기적...간만에 본 몬테제몰로의 표정이 그야말로 가관이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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