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여자친구 생일이라
본래 잔잔하고 감동적인 영화 좋아하는 터라
미야자키 이름 하나 믿고 토토로나 센과 치히로 뭐 그런거 기대하고 봤는데
결론적으로 씨팔 미야자키 노친네 뻑큐네요.
아니 소재도 존나 좋고, 캐릭터도 아주 재밌고, 설정이나 묘사도 뭐 나무랄데 없고,
번뜩이는 아이디어 뿐만 아니라 환상적인 작화에 배경음악까지 진짜 최고였는데
중반 이후의 스토리가 씨발 쓰다보니 또 존나 빡치는데 미야자키 씹새끼 잘 망했다.
기승전결, 드라마적 스토리 구조는 기원전 고대에 이미 완성되어 전해내려오고 있으며
현재는 소재나 기법 등이 발전되어 다양해 보이지만 실체는 당시에 완성된 뼈대를
그대로 지켜오고 있습니다.
이게 왜 중요하냐면 이미 대중들은 알게 모르게 그러한 작법에 익숙해져 있기에
일정 범위를 벗어난 구조 및 표현에 굉장히 당황하고 이해를 못하게 되지요.
하울의 씨발성이 가진 문제는 (시나리오 작가가 제작중 죽었거나, 미야자키가 컨펌보다가
치매와서 뒤집어 엎었거나, 스튜디오 지부리에 이상한 전염병이 돌았거나 하지 않았다면)
중반 이후 편집이 말이 안되게 엉망이었습니다.
관객이 이해할 수 있는 범위를 넘어선거에요.
마치 치매 온 미야자키가 어느날 낮술 한 잔 하고 개꽐롸된 상태에서 좆같은 꿈을 하나
꾸었는데 그 개연성 없이 엉망인 말 그대로의 꿈을 그냥 기, 결이 있다는 이유로 그냥
그대로 만들어낸 것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이러면 관객들이 이해 못할 것 같은데요'라고 누가 지적하면 '씨발 꿈에선 그랬거든?'
이랬을 것 같음.
도대체 마지막 10분이 왜 그렇게 되는건지 도통 알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말하고 싶었던 건 도대체 무엇인지? 할망구는 저주가 풀렸다는 건지?
하울 씹새끼는 도대체 뭘 한건지?
마지막에 이웃나라 씹새끼 나와서 종전 선포하러 가고 설리반년은 왜 뜬금없이 종전하는지?
진짜 뻥안치고 극장 나오면서 뭔가 사고나서 편집 안 한 필름 상영된 줄 알았음.
최종적으로 중반까지는 10점 만점 중에 9점까지 드리겠고
후반은 10점 만점 중에 뻑큐나 드리겠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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