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일러---------------
스포일러 때문에 제목이 좀 이상한데 사실 "왜 NASA는 뜬금없이 주인공을 파일럿으로 썼는가?"에 대해서 쓰려고 했습니다;;
아시다시피 플랜 A, B는 "그들"이 인류에게 호의를 베풀고 있다는 점에서 시작합니다. 웜홀 자체가 자연적으로 발생한 것이 아니라, "그들"이 누구든간에 인류보다 터무니 없이 발전한 과학문명을 가진... 생명체가 인류를 구하기 위해서 열어줬다고 생각하잖아요.
웜홀이 발생한 그 즈음부터 중력 이상이 발생한다는 것을 깨달았고 중력방정식에 대한 접근도 시작하게 됩니다. 그러나 이 중력 방정식이 완성되지 않았기 때문에 인류는 중력을 조절하는 방법을 알 수 없었고, 그것이 필요한 플랜 A를 실행시키지 못하는 상태였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주인공이 갑자기 나타납니다. 중력 조절을 이용한 통신을 받고서 나사의 비밀 기지를 알아냈다고 하면서요. 영화에서도 설명했듯이 "그들"이 선택했다고 생각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죠. 마치 기독교에서 여호와가 모세를 선택해주면서 "야, 얘만 믿고 따라가!" 라는듯이 기적을 보여준게 되는 것처럼 말입니다. (제대로 된 비유가 맞나효; 제가 기독교가 아니라서..) 그 시점에선 정말로 누가 주인공을 선택했는지 아무도 모르는 상황이었구요.
이런 상황에서 나사 연구진들이 "시름. 우리 인력풀 무시함? 쟤는 우주선 떨어트린적도 있음 ㅡㅡ 우리에 우주선 잘 모는 놈들이 얼마나 많은데."라고 하면 그게 이상한거죠. 심지어 브랜드 교수 말로는 현재 나사 파일럿들은 진짜 우주선은 커녕 시뮬레이터밖에 못 몰아본 애들이라고 하는 상황에서는요.
그러니 깔려면 밑에 누가 쓰신 것처럼 왜 그렇게 대단한 양반을 진작 안뽑고 냅둠? 이라고 까는게 맞지 싶습니다. 우주선 추락 경험이 있는 사람을 뽑는게 잘하는 일인지는 잘 모르겠지만요.
그리고 사족을 달자면 딱히 훈련 과정 같은 것 없이 주인공이 트럭 타고 집을 떠나는 장면에서 카운트 다운 하는 전개는 대만족했습니다. 매튜 매커너히의 내공 덕분이겠지만 주인공과 카운트다운 장면이랑 교차하면서 주인공의 심리묘사를 하는게 정말 멋지다고 생각했어요. 중간에 옆자리 담요 한번 들춰보는 것도 그렇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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