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큘라 보고왔습니다

소재를 놓고 보았을 때 이 영화의 의의는 전통적인 드라큘라의 모습(독일 영화 노스페라투에서부터 벨라 루고시, 크리스토퍼 리 버전 등)은 동굴 속 오래 묵은 흡혈귀로 흡수시키고, 코폴라 감독의 드라큘라 영화를 통해 첨가된 왈라키아 대공 블라드 체페슈에 관한 이야기는 새로운 주인공을 통해 확장하여 '드라큘라'라는 고딕 호러 장르를 현대적으로 다시 상업화할 기반을 닦았다는 점이겠죠. 여기에 당대 동유럽 소국과 오스만 투르크의 정치 역학적 관계를 세밀히 묘사하는 등의 배경 설정의 디테일을 넣은 것까지 쳐서 각본가의 작업은 매우 성공적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비공개 손님 … 2014-10-11 15:58:12

다만 그 만큼 탁월한 구도를 가진 각본을 감독 역량이 쫒아가지 못한 점이 치명적인 흠인 듯 보이네요. 감독이 내놓은 비주얼은 몇몇 부분에서는 너무 엉성하거나, 기존 할리우드 판타지 액션 영화의 그것들을 너무 무비판적으로 수용하여 식상하게만 느껴지기도 합니다. CG 장면과 배우들의 호연으로 상쇄되는 면이 있지만, 아무래도 영화의 전체적인 완성도가 좋다는 인상은 못받게 되겠지요.

비공개 손님 … 2014-10-12 19:26:08

영화는 잘 봤는데, 좀 엉성하다란 느낌은 지울 수가 없었네요
특히 '주인공 버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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