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좌석이 32석(!!)에 불과한 소싯적 시네마테끄 프랑셰즈를 떠올리게 만드는
롯데시네마 브로드웨이에서 봤습니다.
전체상영가인 작품이 이것 뿐이라서 그런지 아니면 본인들의 예술적 취향을
아이들에게 강요하는 것인지 모르겠지만 자녀를 대동한 가족 관람객이
대부분이라서 좀 놀람.
감독인 실뱅 쇼메는 극영화보다는 애니메이션 감독으로 더 유명한데
프랑스의 콘 사토시라고 해야하나 아무튼 애니매니션에나 어울릴 법한
재기넘치는 컷 편집과 미장센이 대단히 훌륭합니다.
프로덕션 예산을 아껴쓴 미술도 수준급이고 음악은 작품 전반을 지배하는
중요한 테마이기 때문에 필청을 권합니다.
결론적으로 마르셀 프루스트의 '일어버린 시간을 찾아서'의 현대적 오마쥬인
이 작품은 장장 7부에 달하는 원작에서 상당히 많은 부분을 빚지고 있는데다
애시당초 두 주연의 극중 성씨가 각각 폴 마르셀+나탈리 프루스트...
고전이나 문학작품에 관심이 있는 분이라도 어지간해서는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전7부작을 완독하신 분이 없으실테고 (저도 마찬가지지만 우리말로
완역된 판본도 없음) 저도 4부까지 읽은게 고작인데 영화를 보며 아쉬운
부분이 한두가지가 아니었습니다.
물론 memoire involontaire 같은 주워섬기는 얇팍한 상식만으로도 본작을
즐기는데에는 아무런 지장이 없고, 풍부한 액션이나 자극적 영상미를 영화
감상의 기준으로 삼는 분들에게는 지루하고 재미없는 작품일 수 있습니다.
그나저나 이런 영화야 말로 18세 이상 제한을 둬야 할 것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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