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시간 내내 테오도르(호아킨 피닉스)의 얼굴만을 화면 꽉차게 담아내는 이 영화는,
스스로 평범하다고 느낄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관계를 통한 인간의 성장을 그려내고 있습니다.
영화는 늘[백프로라고 할 순 없지만] 테오도르의 시선, 혹은 테오도르의 모습만을 비춰냅니다.
그래서 늘 영화는 테오도르 개인의 감정과 시선을 담아내고 이는 단수형인 인간의 모습을 비춰줍니다.
그런 그가 일로써 해오던 대필 작가로서의 업무는 무미건조하게 느껴지곤 합니다.
하지만 '당신의 삶으로부터 온 편지'라는 책이 그에게 도착한 순간
그가 다정하게 써내려갔던 편지는 대필작가로서 테오도르가 쓴 것이 아니라
테오도르가 보내는 사람, 받는 사람 모두에게 따듯한 감정을 실어 보냈던 '테오도르의 편지'가 됩니다.
그렇기에 사만다가 자신에게 보인 사랑이 진짜 사랑인지, 프로그래밍인지, 나만의 것인지를 고민하던 그는
사만다가 보여준 사랑을 진짜라고 믿게 되고, 단수형으로만 생각한 자신을 반성하고 나아가게 됩니다.
또 다시 인공지능과 사랑할 수도 있고, 앞으로의 삶이 어찌될지는 모르지만
영화 Her는 테오도르가 인간으로서 다른 모든것들과의 관계를 재정립하게 되는 과정을 따듯하게 그려냅니다.
언젠가는 저너머의 세계로 떠나 사만다를 만나고 싶네요.
p.s: 스칼렛 요한슨 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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