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의 국가에 있는 최고의 호텔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이다.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의 전성기이면서도 위기인 1930년대가 주무대로
2차 세계대전의 전운이 감돌기 시작할 때 발생한 백작부인 살인사건에 얽히게된
매력적인 호텔 지배인 무슈 구스타프와 똘똘한 로비보이 제로의 좌충우돌 활극을 그려냈다.
인셉션을 넘어서는 4중 액자식 구성을 했다는 것이 흥미롭다.
물론 관객들에게 옛날이야기를 들려주는 듯한
분위기를 만들기 위한 장치로 복잡하게 다가오지는 않는다.
머리 쓸것 없이 편한 기분으로 볼 수 있다.
영화를 보다보면 '이 영화가 왜 19세 관람가 일까?' 라는 생각을 하기 마련인데
아기자기하고 익살스러운 면으로 잔혹한 장면들을 덮었기 때문.
마치 어렸을때는 잘 몰랐지만 동화를 곱씹어보면 생각보다
무서운 내용이 많은 것과 같은 점이라고 볼 수 있겠다.
아마도 감독은 일부러 이것을 노렸으리라.
영상미 또한 뛰어나다. 극중극에 따라 시대를 오갈때 마다 각각 영상의 느낌이 확 달라진다.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의 모습을 동화속 삽화에서부터
현실 사진까지의 스펙트럼으로 보여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듯.
화면 비율 또한 이에따라 4:3과 2.35:1를 넘나 드는 점도 재미있었다.
결론적으로 오랜만에 '작품'이라고 부를 수 있을 만한 영화를 보게되어서 기분이 매우 좋다.
괜히 2014 베를린 영화제 은곰상을 받은 것이 아니더라. 예술 영화로서도,
상업 영화로서도 모두 훌륭하다고 볼 수 있는 보기 드문 작품.
극장에서 내리기 전에 꼭 볼것!
'도살장처럼 변해버린 잔혹한 세상에도 희망은 존재하지'
- 무슈 구스타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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