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이 일련의 약물 Madness에서 가장 중요한 사실은 1. 미첼 리스트에 올랐냐 2. Balco 스캔들(혹은 리스트)에 올랐냐 두가지입니다. 두가지 리스트를 전부 피한 경우엔 아무리 의심이 가도 기소는 커녕 문제삼을수조차 없는거죠.
퍼지와 피아자는 둘 다 이 리스트에 한번도 오른 적이 없습니다(양준혁, 진갑용도..). 증거가 전혀 없는 상황이죠. 그럼 왜 이 두 선수가 약물 의심을 받느냐? 바로 동료들의 증언때문입니다. 퍼지의 약물설을 처음 언급한 건 같은 팀 동료였던 호세 칸세코가 약물 파동을 일으킨 책인 'Juiced'를 발간하면서 부터입니다. 본인이 퍼지에게 직접 약물을 주사했다고까지 얘기했었죠. 이후 위의 두 리스트에 올라있고 기소, 자백한 선수들(팔미, 빅맥, 지암비 등)의 입에도 오르내리며 퍼지는 증거는 없지만 심정적으로 약물이 유력한 선수가 되고 맙니다.
피아자도 마찬가지입니다. Juiced에는 나오지 않았지만 이는 피아자와 같은 팀에서 선수생활을 한 적이 없기 때문으로 제프 펄만의 'The Rocket that fell to Earth'에 익명의 메이저리거의 이름을 빌려 언급되었습니다. 해프닝으로 끝나는 듯 했던 이 얘기는 익명의 메이저리거가 레지 제퍼슨으로 밝혀지며 이를 필두로 다른 동료들의 증언이 하나둘씩 나옴으로써 파장이 커지게 됩니다. 다만 퍼지와의 차이는 책의 성공 여부와 증언한 선수들의 무게 여부입니다. Juiced는 약물파동에선 거의 성서 수준이죠.
그럼 이 일이 명전 헌액 여부를 결정하는데에 있어 어떤 영향을 미칠까? 맥과이어나 베그웰의 경우를 보면 쉽게 유추할 수 있는데, 맥과이어는 아예 헌액이 안될 공산이 크고 베그웰 역시 예상보다 엄청나게 낮은 득표율을 보였죠. 베그웰같은 경우엔 위의 두 선수들 처럼 증거 없이 의혹만 받는 선수였음에도 이리 되었습니다.
내년엔 로켓, 본즈, 피아자, 비지오, 실링, 소사, 로프턴, 부머 등이 나오는데 로켓, 본즈, 소사(소사가 진짜 불쌍한 케이스.. 얘는 언급조차 제대로 안되는데 그냥 낙인이 찍혀서;) 등은 5% 수성도 어찌될지 모르는 상황이고 비지오는 첫해 헌액이 유력하며 실링은 약물 선수들 덕에 어부지리를 한번 노려볼수도 있는 상황이네요. 정상적으로라면 서비스타임 꽉채워도 어찌될지 모르는 선수인데..
피아자 역시 명전행이 아직은 불투명하다는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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