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친놈들 진짜 ㅁㄴㅇㄹㄴㅁㅇㄹㅁㄴㅇㄹ
그레인키가 6년 1억 5천만 원하는데 지금 상황으로 봐선 별다른 딜 없이 들어줄 가능성이 유력한데 (에인절스에 뺏기면 뺏겼지 딜치진 않을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 이럼 총액 역대 투수 최고액&연평균 역대 투수 공동 1위(맷 케인 5년 1억 2500만불) &기간 역대 공동 2위(1위 지토 7년 1억 2600만불)이라는 미친 기록을 새로 쓰게 됩니다(근데 야수 합치면 총액 기준 역대 11윈가 12윈가 그럼...미친놈들; 사바시아는 옵트아웃이라 좀 복잡한데 전부 계산하면 그레인키보다 더 많긴 함). 그럼 그레인키가 어떤 투수냐?
풀타임 선발 5년째 뛰는 투수고 5년동안 평균 방어율 3점대 중후반에 올해 성적 15승 5패 3.48 212.2이닝으로 나쁘진 않지만 사이영 후보에도 못들 정도로 평탄한 성적을 남겼습니다. 게다가 올해 레파토리를 커터 위주로 가져가면서 전반기 반짝 했다가 투수들이 적응한 후반기엔 방어율이 4점 중후반입니다. 한국으로 치면 이닝 많이 먹은 장원삼급(그것보다 못한거같음)인 투수.
다저스가 이 계약을 하게 되면 시장 판을 아예 엎어버리는 생각 없는 미친 계약이 됩니다. 그럼 왜 이런 썰이 나오냐?
1. 중계권 계약 최대한 올려서 따내면 크게 데미지 없음.
다저스는 내년에 사치세를 처음 내게 되는 팀으로 사치세율 첫해 17.5%밖에 적용받지 않습니다. 향후 4~5년정도는 여유가 있다는 말이죠. 하지만 이건 설득력이 좀 약한게 기존 떠안고있는 짐들 때문에 사치세 생각하면 앞으론 아예 계약을 할 수 없습니다(커쇼 등 내부FA도 생각해야함). 게다가 전력 관계 없이 이미 가이드라인은 60~70억 선으로 나온 상황으로 막바지 조율만 남은 상황입니다.
2. 중계권 계약에서 최대한 유리한 고지를 따내기 위한 액션.
전 이게 가장 유력하다고 보는데, 폭스에서 이미 최후통첩을 11월 말~12월 초로 잡아놓은 상황입니다. 게다가 레이커스 계약을 놓치는 바람에 다저스까지 놓치면 LA 지역에서 중계를 아예 못하게 되어 벼랑에 몰린 상태고요. 기사 보시면 그레인키 계약은 12월 6~9일, 류현진 계약은 5~11일, 산체스 계약은 이 이후로 잡아놓은 상황입니다. 즉, 중계권 계약을 따낸 이후가 된다는 거죠. 더이상 중계권을 위해서 출혈을 감수할 필요가 없다는 겁니다. 이 경우라면 류현진의 계약도 굳이 할 필요가 없습니다(물론 포스팅 금액은 사치세 계산에 안들어가긴 합니다만 보라스의 요구는 부담스러운 상황입니다).
두가지 중 하나로 보입니다.
덧: 사치세와 중계권에 대해서 조금 더 첨언하면, 사치세는 첫 해 세율 17.5%로 시작해 매년 누진세로 적용됩니다. 즉, 두번째 해 30%, 세번째 40%, 이후 10%단위로 매년 늘어납니다. 양키스는 올해 이미 42.5%를 낸 상태고 내년엔 50%를 내야하는 상황입니다. 다저스가 아무리 매년 2억 4000만~2억 8000만의 추가 수익이 생긴다고 해도 대부분의 계약이 다년계약인 상황에서 이 누진세 폭탄을 장기간 감당하기는 어려워 보입니다. 다만 단 한 해라도 기준 총액 이하로 내려가게 된다면 세율은 다시 처음의 17.5%로 리셋되게 됩니다. 따라서 양키스의 추가 베팅 시점은 세율이 리셋되는 2014년이 될 전망입니다.
중계권의 경우, 미국은 각 구단이 중계권을 가지고 있는데 이를 통해 이득을 얻는 경우는 크게 세가지입니다. 첫째, 다저스처럼 보유한 중계권을 방송사에 파는 경우. 실로 어마어마한 이득을 봅니다. 둘째, 구단 자체적으로 방송국을 가지고 있음으로써 중계를 통해 직접적인 이득을 보는 경우. 워너 그룹의 TBS-애틀란타 브레이브스의 관계인데, 단기적으론 (1에 비해 비교적) 큰 이득을 얻기 어렵지만 장기적으로는 더 큰 이득도 기대할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론 첫번째와 두번째의 결합형인데, 구단의 중계권을 방송사로 팔면서 방송국의 지분을 얻어오는 경우입니다. YES 네트워크-양키스가 이런 관계로 양키스는 YES 지분의 30%를 가지고 있으며 중계권 계약은 2020년 까지입니다(이전엔 메디슨 스퀘어 가든 그룹(MSG)이 중계. 간단히 얘기하면 이런 형태의 계약은 마켓이 클수록 구단에 유리하고 마켓이 작을수록 방송사에 유리한 형태입니다. 올해 양키즈는 1억달러 가량의 수익을 가져갔습니다.
덧2: 폭스 그룹은 얼마 전 YES 네트워크 지분의 49%를 인수했는데 양키즈의 지분과 겹치는 부분은 없습니다. 만약 다저스와 70억달러의 계약을 맺게 되면 매년 2억 8000만 달러의 지출이 발생하는데 올해 기준 YES에서의 수익은 1억 5천만 달러였습니다. 즉, 짱깨식 계산으로 뉴욕의 시청자들은 내년부터 1억 5천만 달러 이상을 매년 LA로 송금하는 재미있는 형태가 되게 되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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